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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호주]'일당백' 한국 응원단, 대규모 호주 팬 '꿀먹은 벙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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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한국시각) 한국-호주의 2015년 호주아시안컵 조별리그 최종전이 열린 브리즈번 스타디움.

'일당백 관중'이 떴다. 한국 응원단이었다.

이날 경기가 열리기 전부터 브리즈번 스타디움 주변은 노란색으로 물들었다. 호주국가대표 레플리카를 입은 호주인들이 경기장 앞을 가득 메웠다. 스타디움 주위 술집도 만석이었다. 또 경기장 앞에 마련된 이벤트를 즐기거나, 티켓을 사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人山人海 )를 이뤘다. 이들은 호주 국기로 옷을 만든 사람들 등 다양한 스타일로 무장한 호주인들이 대거 몰려있었다. 경기 전부터 호주 관중들은 "올레~"를 외치며 축제 분위기를 만끽하는 모습이었다.

그 속에서도 한국대표팀을 상징하는 붉은색 옷을 입은 한국인들이 눈에 띄었다. 개량 한복을 입고 나타난 한국 교민도 있었다. 대표팀 관계자는 "이날 한국 교민들이 1만명 정도 온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여행사에선 패키지 상품을 팔아 2만명의 브리즈번 교민 외에 여행객들을 다수 모았다. 한국 관중들은 경기장 스탠드 오른쪽에 자리했다. 원정석 응원석을 꽉 채웠다. 조직적인 응원이 이뤄졌다. 빨간색이 막대풍선을 부딪히며 "대~한민국"을 일제히 외쳤다. 5만2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을 가득메운 4만명 호주인들의 함성에도 한국 관중들의 응원소리는 또렷이 잘 들렸다.

전반 33분이 절정이었다. 이정협의 선제골이 터지자 한국 응원단은 함성을 폭발시켰다. 반면, 4만여명의 호주 관중들은 '꿀먹은 벙어리'가 됐다. 고요했다. 경기장에는 "대~한민국"이 더 크게 울려퍼졌다.

'BELIEVE(믿음)'이라는 대형 플래카드를 선보인 호주 관중들에게는 별다른 조직 응원이 없었다. "오스트레일리아"를 외치며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에 반응했다.

한국 관중들은 그야말로 태극전사들에게 힘을 불어넣는 '일당백'이었다.

브리즈번(호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