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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호주]불량 잔디·벌레떼·무더위, 지옥서 뛴 슈틸리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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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 스타디움의 불량 잔디는 이미 유명했다. 많은 감독과 선수들이 불만을 토로했다.

브리즈번 스타디움의 잔디를 밟아본 호주의 공격수 로비 크루스(27·레버쿠젠)는 "브리즈번 스타디움의 잔디 상태는 좋았던 적이 없다. 국제 기준에 도달할 수 없는 상태로 실망스럽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럭비 선수들이 잔디를 험하게 사용한 것 같다. 공연도 자주 열린다. 축구를 하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알랭 페렝 중국 감독 역시 사우디아라비아전을 치른 뒤 "너무 나쁘다"며 혹평을 했다.

슈틸리케 감독도 맥을 같이 했다. 그는 "브리즈번 경기장의 잔디 상태가 좋지 않다. 조 2위로 올라가면 브리즈번에서 또 경기를 해야 한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패스축구와 공격적인 축구를 하기 위해선 브라즈번 잔디가 좋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17일(이하 한국시각) 브리즈번 스타디움의 잔디가 민낯을 드러냈다. 예상대로였다. 최악이었다. 그라운드 전체적으로 잔디가 패여있는 곳이 많았다. 16일 일본-이라크전이 펼쳐졌던 탓에 잔디 상태는 더 나빠질 수밖에 없었다. 선수들이 드리블을 할 때 다소 불량 잔디 탓에 공이 살짝 튀어오르긴 하지만 크게 경기에 영향을 주진 않았다.

그런데 다른 변수가 발생했다. 벌레떼가 그라운드를 습격했다. 경기 중에도 많은 벌레들이 선수들에게 몰려들었다. 경기 전에도 골키퍼 김진현이 곤혹을 겪었다. 잔디 위에 누워 스트레칭을 할 때 벌레가 김진현을 덮쳤다. 김진현은 잔디에서 일어나 자리를 피할 수밖에 없었다.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향한 슈틸리케호의 여정이 쉽지 않다. 오만전과 쿠웨이트전에선 비가 내렸다. 호주 캔버라의 때아닌 이상 기후로 수중전을 펼쳐야 했다. 브리즈번의 날씨는 천양지차였다. 무더웠다. 게다가 습하기까지 했다. 마치 동남아 날씨를 연상케 했다.

브리즈번(호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