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했던 4분이었다.
17일(한국시각) 호주전에서 '슈틸리케호의 멀티맨' 박주호(28·마인츠)가 전반 30분 쓰러졌다. 호주의 미드필더 나단 번스와 공중볼 다툼 도중 얼굴 정면을 팔꿈치로 얻어맞았다. 박주호는 얼굴을 부여잡고 고통을 호소했다. 대표팀 주치의와 재활트레이너 팀장이 재빨리 벤치에서 일어나 그라운드로 뛰어들어갔다. 상대와 부딪힌 장면이 위험했음을 인지했다.
박주호는 다행히 정신을 차리고 몸을 일으키긴 했다. 그러나 코피가 흐르고 있었다. 황인우 재활트레이너 팀장은 응급처치에 돌입했다. 솜으로 계속 코를 틀어막았다. 이 때 들것이 들어와 박주호는 실려나갔다. 그러나 코피는 좀처럼 멈추지 않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서 있는 테크니컬 지역에서 코피를 멈추는 처치가 계속 이뤄졌다.
시간은 4분이 흘렀다. 코피를 지혈시킨 박주호는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그러나 9분 만에 교체됐다. 더 이상 뛸 수 없다는 사인을 보냈다. 전반 43분 한국영(카타르SC)와 교체됐다.
슈틸리케호에 부상주의보는 계속 됐다.
브리즈번(호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