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K 어린이집에서 네 살배기 아이에게 폭력을 휘두른 보육교사 양 모 씨(33·여)가 어젯(15일)밤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양 씨는 폭행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상습적으로 때리진 않았다고 말했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이르면 오늘(16일) 양 씨에 대해 아동복지법상 학대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 씨는 폭행 신고가 접수된 지난 12일에 이어 어제 추가 출석을 통보받았지만, 연락이 잘 안 되는 등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경찰에 의해 긴급 체포됐다.
양 씨 체포 소식에 해당 어린이집 학부모는 물론, 인근 주부들도 경찰서에 나와 양씨에게 거친 비난을 쏟아냈다. 한 주부는 "대한민국에서 못 살 줄 알아. 똑같이 당하게 해 줄 거야"라고 말했다.
검찰도 경찰로부터 사건 자료를 넘겨받아 혐의 내용을 검토하고서 영장을 청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연수구청은 인천 K 어린이집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16일부터 경찰은 한 달 동안 기존의 학교폭력 신고전화 117과 SNS 등을 이용해 피해 의심 신고를 받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전국 보육시설에 설치된 CCTV를 모두 확인하고 어린이들을 직접 면담할 계획이다. 대상은 어린이 집 43,752곳 유치원 8,826곳이다.
하지만 CCTV가 설치된 곳은 9천여 곳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의 경우 어린이집 13,279곳 가운데 CCTV가 설치된 건 1,707곳 뿐으로 12.8%에 그쳤다.
일각에선 처벌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보육교사들이 월 120만 원 정도의 박봉을 받으면서 매일 12시간 넘게 20명 안팎의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열악한 보육환경이 개선되지 않는 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