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극 '피노키오'가 화제 속에 종영했다.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13.3%로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15일 마지막회에서는 그동안 겪은 여러 사건을 통해 기자로서 한뼘 더 성장한 기하명(이종석)과 최인하(박신혜)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들의 리포팅으로 범조백화점 회장 박로사(김해숙)가 살인 교사죄로 3년 징역형을 받았다. 또한 송차옥(진경)은 자신의 모든 것과 맞바꾼 기자직을 떠났다. 서범조(김영광)는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며 다시 MSC 기자시험에 도전했고, 윤유래(이유비)는 장현규(민성욱)에 이어 YGN의 '윤딴지'가 됐다.
▶청춘들의 성장 동화
'피노키오'는 하명-인하-범조-유래 수습기자 4인방을 통해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청춘들이 겪는 혹독한 성장통을 치밀한 구성으로 그려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현실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드라마 속 상황들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같이 분노하고 함께 성장하게 만들었다.
사건을 전하는 말과 글로 전하는 '기자'와 '말 한마디'가 빚어낸 비극을 통해 '말'의 무서움을 깨닫게 하기도 했다.
▶청춘스타의 빛나는 활약
'피노키오'는 캐릭터와 함께 성장한 이종석-박신혜-김영광-이유비의 활약이 눈길을 끄는 작품이었다. 여러 불합리한 사건을 겪으며 고군분투하는 한강라인 수습기자 4인방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이들은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 극의 몰입도를 최고로 끌어올렸다.
특히 이종석과 박신혜의 무르익은 감정연기는 크게 호평받았다. YGN 입사시험 토론 면접 장면에서 울분을 토해내던 하명의 모습을 완벽히 그려낸 이종석의 연기는 시청자들의 극찬을 받기에 충분했다. '피노키오 증후군'을 지닌 인하 역의 박신혜 역시 자연스런 '딸꾹질' 연기와 눈빛 여기로 시청자들의 감정이입을 이끌어냈다.
▶주옥 같은 대사 퍼레이드
탄탄한 연기력으로 극의 무게를 잡아준 관록있는 배우들의 활약 역시 '피노키오'의 백미였다. 변희봉-진경-이필모-김해숙은 '명불허전'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이들의 입에서 쏟아지는 주옥 같은 대사들은 시청자들의 마음에 콕 박혔다. "똥은 더러워서 피하는 것이 아니야 무서워서 피하는 것이지", "내부 고발이란 거 인생을 걸고 하는 거다. 직장동료, 자신의 미래까지 모두 다 버릴 각오로 하는 거다. 그걸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지 마라", "기자는 지켜보는 게 공익이야. 그걸로 뉴스를 만드는 게 공익이고, 그 뉴스를 구청직원이 보게 만들고 대통령이 보게 만들고 온 세상이 보게 만드는 게 그게 기자의 공익이다" 등 수많은 명대사가 시청자들의 뇌리에 깊이 남았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