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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나이' 여군특집 2기, 1기 넘는 성공 전제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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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일밤-진짜 사나이' 여군특집 2기가 마침내 출범했다. 지난 12일 논산육군훈련소에 입소한 여군 멤버들은 체력검정을 시작으로 4박 5일간의 훈련에 돌입했다. 입소 전 연출자 김민종 PD는 "훈련 강도가 훨씬 업그레이드 됐고 기존에 볼 수 없던 훈련장소를 준비해 놓았다"고 예고하며 "강한 정신력이 없으면 누구든 훈련 중에 퇴소 당할 수 있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1기보다 더 혹독한 훈련이 있을 것이란 사실을 짐작케 한다.

지난해 9월 방송된 여군특집 1기는 엄청난 화제를 모으며 시청률 19.8%(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진짜 사나이'가 기록한 최고시청률이기도 하다. 라미란, 홍은희, 김소연, 맹승지, 지나, 혜리, 박승희 등 출연진은 모두 스타덤에 올랐다. 그중에서도 특히 뼛속까지 군대 체질을 보인 '주부 마녀' 라미란과 애교 하나로 전국민을 녹인 혜리가 최고의 수혜자로 꼽힌다.

2기는 지난 1기에서 1명 늘어난 8명으로 구성됐다. 배우 김지영, 강예원, 박하선, 이다희, 개그우먼 안영미, 에이핑크 윤보미, f(x) 엠버, KBS 출신 프리랜서 아나운서 이지애 등 활동 분야가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제2의 혜리'를 꿈꾸는 아이돌 멤버 자리는 무려 4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여군특집에 대한 기대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행운의 주인공은 윤보미다.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에서 고정 게스트로 활약해온 윤보미는 아이돌 팬들 사이에 호감도가 높다. 태권도 공인 3단 보유자로 탁월한 운동 신경을 지니고 있다는 점도 여군특집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게 한다. 또 다른 아이돌 멤버인 엠버는 샘 해밍턴이나 헨리처럼 외국인의 눈에 비친 한국의 군대 문화를 전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1기에선 외국에서 오랫동안 생활했던 가수 지나가 어색한 한국어로 군대에 적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재미와 감동을 안겼다.

박하선은 '진짜 사나이'가 사랑하는 여배우다. 박하선은 과거 '진짜 사나이' 멤버였던 류수영과 함께 드라마 '투윅스'를 촬영할 때, 실제로 류수영 면회를 가려고 했을 정도로 '진짜 사나이'의 열혈팬이다. 지난해 초 방송된 백골부대 편에서는 정성스러운 위문편지와 외국과자를 선물로 보내 병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과거 인터뷰를 통해 어린 시절 여군이 꿈이었다면서 '진짜 사나이'에 여군편이 있다면 꼭 출연하고 싶다고 먼저 말했던 만큼, 누구보다 더 치열하게 훈련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KBS 출신 프리랜서 아나운서 이지애도 예상치 못했던 색다른 멤버다. 이지애는 10년 전 아나운서를 준비하던 시기에 여군 학사장교에 지원했을 정도로 군대에 관심이 많다. 단아한 이미지를 가진 이지애의 깜짝 놀랄 반전이 여군특집 2기의 관전 키포인트 중 하나다.

제2의 라미란 타이틀은 맏언니 김지영의 활약에 달렸다. 유일한 엄마이자 40대로, 어린 동생들의 구심점이 되어 4박 5일간의 훈련을 무사히 마쳐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떠안았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었던 강예원과 이다희는 1기의 홍은희, 김소연을 대체할 만한 멤버다.

여군특집 2기는 벌써부터 화제만발이다. 1기의 후광 효과까지 더해져 큰 기대감 속에 첫 발을 뗐다. MBC가 공개한 멤버들의 입소 사진과 체력검증 사진도 단숨에 화제에 올랐다.

하지만 기대치가 올라간 만큼 부담감도 크다. 남자 병사들도 힘들어하는 훈련을 이겨내는 여군 멤버들의 모습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그림이다. 혹서기 훈련으로 1기와는 차별화를 시도하지만 어느 정도의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멤버들의 제각각 다른 매력과 전우애를 새롭게 찾아내는 것도 과제다.

이번 여군특집은 '진짜 사나이'의 향후 행보를 결정할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수로, 서경석, 샘 해밍턴이 만기 제대하고, 천정명이 중도하차한 '진짜 사나이'는 여군특집 이후 새 병사를 충원해 2기를 출범시킨다. 여군특집을 통해 다소 침체된 분위기를 살려서 '진짜 사나이'가 다시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이벤트 성격이 강했던 여군특집 1기보다 2기가 훨씬 큰 기대와 부담을 갖는 이유다.

여군특집 2기가 또 한번 일을 낼 수 있을까. 첫 방송은 25일이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