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의 간판 스타 카가와 신지가 도르트문트에서 방출될 위기에 처했다는 보도가 호주 아시안컵을 취재 중인 일본 기자로부터 나왔다.
일간 도쿄스포츠는 14일 "일본 대표팀은 대회에서 순항하고 있지만, 카가와는 이미 소속 클럽에서 궁지에 몰려있다"면서 "대회가 끝나고 독일로 돌아가면 그의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분데스리가가 전반기를 마친 현재, 카가와의 소속팀 도르트문트는 강등권인 리그 17위를 기록중이다. 과거 2시즌 연속 우승의 영광을 안았던 위르겐 클롭 감독조차 입지가 불안하다. 카가와도 예외는 아니다.
이 매체는 유럽 사정에 밝은 클럽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카가와가 아시안컵을 마치고 돌아가면 그가 '구상 외'로 분류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이라며 "아시안컵에서 더 좋은 활약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카가와는 아시안컵에서 왼쪽 윙으로 출전하며 2도움을 기록중이지만, 이 정도 활약으로는 부족하다.
도르트문트는 1월중 마르코 로이스와 헨릭 므키타리안이 복귀할 예정이며, 케빈 캄플을 영입해 공격진을 강화했다.
이적 직후 주전으로 출전했던 카가와는 지난달 3경기 연속으로 벤치만 지켰다.
도르트문트는 지난 9일부터 스페인 동계훈련을 진행중이다. 팀이 조직력을 다지는 휴식기에 아시안컵에 출전중인 것은 분명한 마이너스 요소다. 클롭 감독으로선 카가와의 복귀를 기다릴 여유도, 이유도 없다.
매체는 임대 이적 가능성도 제기했다. 분데스리가 2부리그의 카를 스루에 SC(2위)와 뒤셀도르프(6위)가 카가와의 임대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 또 이들은 "유럽축구 이적시한이 지난 2월 이후 J리그로의 임대 또한 가능하다"라고 덧붙였다.
카가와는 도르트문트 이적 후 총 18경기에 출전했지만 2골2도움의 부진한 기록만을 남겼다. 특히 리그에서는 단 1골이 전부다. 맨유에서의 2시즌 이후 과거 분데스리가 2연패 시절의 기량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카가와가 아시안컵을 통해 반전을 이룰 수 있을까. 현재로선 쉬워보이지 않는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