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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임박 김종규, LG에 얼마나 힘이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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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팀 창원 LG 세이커스는 특별한 전력누수 없이 2014~2015시즌을 맞았다. 특급 외국인 선수 데이븐 제퍼슨이 잔류했고, 주포 문태종을 눌러앉혔으며, 신예 김종규가 건재했다. 당연히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울산 모비스, 서울 SK와 함께 리그를 주도할 '빅 3'로 꼽혔다. 그런데 주축선수들의 부상, 컨디셔 난조가 이어지면서 전혀 다른 그림이 이어졌다. 시즌 초반부터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다가 상승세로 분위기를 잡아가나 싶었는데, 3라운드에서 김종규가 덜컥 부상으로 쓰러졌다. 김종규가 없는 동안 LG는 골밑싸움에서 밀릴 때가 많았다. 그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기존 선수들의 움직임이 증가하며서 후반에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기가 많았다. 중반 이후 대약진을 꿈꿔온 LG는 김종규를 애타게 기다렸다.

지난해 신인왕이자 인천아시안게임 우승의 주역인 김종규(24)의 복귀가 임박했다. 김종규 합류로 LG 상승세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00% 경기력을 되찾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LG로선 승부수가 될만한 카드다.

지난해 11월 29일 전주 KCC전에서 오른쪽 발목을 다친 김종규는 이번주에 팀 훈련에 합류했다. 당초 2~3주 진단이 나왔는데 6주가 훌쩍 흘러갔다.

김종규는 12일 경기도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상명대와의 연습경기에 출전해 몸 상태를 체크했다. 30분54초를 뛰어 26득점 1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김 진 LG 감독은 6주 만에 실전에 나선 김종규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김종규는 "1쿼터부터 숨이 턱밑까지 차 올랐다. 그렇게까지 힘들줄은 몰랐다, 점프를 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경희대 시절에 이번처럼 발목을 다친적이 있었지만 한달 만에 복귀했다. 이번처럼 아파서 길게 코트를 비운 적이 없었다. 우려했던대로 실전감각, 코트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그래도 다행히 통증은 없었다.

김 감독은 "코트를 두어번 오가더니 무릎을 꺾고 숨을 몰아쉬더라. 경기를 해가면서 풀어갈 수밖에 없다. 종규가 아직 경험이 많지 않아 노련하게 체력 안배를 하지 못한다"고 했다.

15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삼성전 출전이 유력한데, 김 감독은 끝까지 몸상태를 살펴보고 결정하겠다고 했다. 경기에 나선다고 해도 아주 짧은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완전하지 않은 몸으로 무리를 하면 통증이 재발할 수 있고, 자칫 최근 팀의 좋은 흐름을 깨트릴 수도 있다. 다시 호흡을 맞춰볼 시간도 필요하다.

김 감독은 "최근 팀 분위기가 올라와 종규가 부담감을 덜었을 것이다. 당분간 다치기 전처럼 뛰기는 어렵겠지만, 시즌 막바지 6강 경쟁에서 큰 힘이 되어 줄 것이다"고 했다. 세이커스 구단 관계자도 "경기 출전만으로도 상대 팀에 압박감을 줄 수 있다"고 했다.

긴 시간을 소화하기는 어렵겠지만 5~6분 정도 골밑에서 든든하게 버텨줘도 힘이 된다. 김종규가 없는 동안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려 설움이 컸던 세이커스다.

LG는 지난 2일 오리온스전부터 1월 7일 안양 KGC전까지 3연승을 달렸다. 오리온스를 93대84로 제압한데 이어, 전주 KCC에 77대59, KGC에 102대85로 이겼다. 이번 시즌들어 첫 3연승이다. 최근 5경기에서 4승1패를 거뒀는데, 3경기에서 90점 이상을 넣었다. 5경기 평균득점이 86.8점으로 1위다. 제퍼슨이 갈수록 위력을 더해하고 있고, 시즌 초 주춤했던 문태종이 슛감을 찾았다.

김 진 감독은 "속공을 많이 시도하고 공격 찬스를 많이 가져가면서 많은 점수가 나오고 있다. 실점도 함께 늘었으나 그만큼 우리 공격이 활발하게 이뤄졌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다득점 경기가 선수들의 사기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김종규의 복귀와 함께 이런 좋은 흐름을 어디까지 이어갈 수 있을까.

일정을 보면 상당히 긍정적이다. 15일 4라운드 마지막 경기 상대가 시즌을 포기한 삼성이다. 18일 부산 KT전, 20일 오리온스전, 23일 삼성전, 25일 안양 KGC전이 기다리고 있다. 6강 경쟁중인 KT, 최근 삼성에서 외국인 선수 리오 라이온스를 영입한 오리온스전만 잘 넘기면 6강 진입이 가능할 것 같다.

많은 전문가들이 결국 LG가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연히 김종규의 복귀를 감안한 전망이다. 김종규는 "초반에 조금 힘들 것 같은데, 통증이 사라졌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빨리 경기에 출전하고 싶다"며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김종규의 복귀가 LG에 어떤 긍정의 에너지를 불어넣을 지 궁금하다.

이천=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