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이청용(27·볼턴)이 다쳤다. 남은 경기에 뛰지 못한다. 14일 귀국한다. '에이스 부상=우승 불발'이라는 불길한 공식이 떠오른다.
한국은 최근 아시안컵에서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에이스 부상이 컸다. 2007년 동남아 4개국 아시안컵은 대회 시작전부터 부상 악령에 발목이 잡혔다. 박지성과 이영표 설기현 김남일이 다쳤다. 에이스들이 대거 불참했다. 한국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조별리그 1차전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1대1로 비겼다. 바레인과의 2차전에서는 1대2로 졌다. 인도네시아와의 3차전에서 1대0으로 승리, 간신히 8강에 올랐다. 이때부터 에이스 4총사의 결장 여파가 확실히 드러났다. 8강과 4강에서 단 한골도 넣지 못했다. 일본과의 3~4위전에서도 골이 없었다. 승부차기 승리를 거두며 3위는 차지했다. 그러나 3경기 연속 0대0 무승부에 비난이 쏟아졌다. 핌 베어벡 감독은 대회 직후 사임했다.
2011년 카타르대회에서도 부상 악령은 여전했다. 대회 직전 부동의 스트라이커 박주영이 무릎을 다쳤다. 아시안컵에 나서지 못했다. 잇몸으로 때웠다. 구자철과 지동원이 맹활약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7골을 넣었다. 2승1무로 8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주전 스트라이커 부상의 악령은 8강부터 모습을 드러냈다. 이란과의 8강전에서 공격수들은 침묵했다. 연장전 들어 윤빛가람의 중거리슛 덕에 1대0으로 승리했다. 일본과의 4강전이 문제였다. 박지성이 분전했지만 최전방이 문제였다. 철저하게 침묵했다. 한국의 2골은 미드필더 기성용과 수비수 황재원이 넣었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3연속 실축 끝에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을 누른 일본은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3위. 박주영만 있었다면 역사는 달라졌을 수도 있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