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호주가 나란히 2연승을 달리며 A조 8강행을 조기확정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13일(한국시각) 호주 캔버라스타디움에서 가진 쿠웨이트와의 2015년 호주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전반 36분 터진 남태희(24·레퀴야)의 선제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승리했다. 이청용이 부상으로 조기귀국하고, 손흥민 구자철 등 주전들이 감기증상을 호소하며 줄줄이 이탈한 가운데 'FIFA랭킹 125위' 쿠웨이트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어쨌든 '승점 3점'이라는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진 호주-오만전에선 예상대로 호주가 2연승을 달렸다. 한국과 호주가 2연승, 오만과 쿠웨이트가 2연패를 기록하며, 각조 1-2위에게 주어지는 8강행 티켓의 향방이 일찌감치 결정됐다.
17일 오후 6시 브리즈번에서 펼쳐지는 한국-호주의 최종전은 A조 1-2위 결정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호주는 1차전에서 쿠웨이트를 4대1로 대파했고, 2차전에서 오만에 4대0으로 완승했다. 한국은 쿠웨이트, 오만에 각각 1대0으로 승리했다. 골득실에선 호주가 압도적으로 앞서는 상황이지만, 승리할 경우 무조건 조 1위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중국 우즈베키스탄 북한 사우디아라비아가 속한 B조 1-2위와 8강에서 맞붙게 된다. 13일 현재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승리한 중국과, 북한에 승리한 우즈베키스탄이 B조 1-2위에 올라 있다.
한국은 2001년 이후 호주와의 역대전적에서 2승2무1패로 앞서 있지만, 지난 2009년 9월 친선경기(3대1 승) 이후 승리가 없다. 이후 3경기에선 2무1패로 오히려 열세다. 4년전인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 조별예선에서 구자철이 선제골을 넣은 후 제디낙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1대1로 비겼다. 2012년 11월 평가전에선 홈에서 호주에 1대2로 역전패했고, 2013년 7월 동아시안컵 맞대결에선 득점없이 비겼다.
55년만의 아시아 정상을 목표 삼고 있는 슈틸리케호의 객관적인 상황은 썩 좋지 않다. 매경기 호주가 4골을 터뜨린 데 비해 한국은 매경기 1골에 그쳤다. 8강전을 앞두고 '감기주의보'와 함께 설상가상 '경고주의보'까지 떴다. 쿠웨이트전에서 장현수, 차두리, 남태희 등 주전들이 잇달아 옐로카드를 받았다. 이번 대회 8강까지 경고가 누적되는 만큼, 호주전 이후 경고관리에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게 됐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