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이청용(27·볼턴)이 중도 귀국한다.
대한축구협회는 13일 "이청용이 부상으로 더이상 호주아시안컵에 출전할 수 없어 한국으로 귀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가 이청용의 소속팀인 볼턴과 상의해 내린 결정이다.
이청용은 10일 열린 2015년 호주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오만전에서 오른쪽 정강이뼈를 다쳤다. 오만의 거친 태클에 쓰러졌다. 그는 후반 32분 교체아웃됐다.
부상 이후 11일 오전에 이청용은 병원에서 엑스레이 검진을 받았다. 이상이 없어 단순 타박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2일에도 이청용이 통증을 호소했고, CT촬영 결과 부상이 진단됐다. 협회는 "정강이와 발목 가운데 미세한 실금이 보였다"고 설명했다. 훈련은 3주 정도 쉬는 것이 좋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청용은 14일에 귀국할 예정이다.
부상을 한 부위는 이청용이 이미 한 차례 부러졌던 오른정강이뼈 부근이다. 2011년 7월 31일 웨일스 뉴포트카운티와의 프리시즌에서 오른정강이 하단 3분의 1지점의 경골과 비골이 골절됐다. 선수 생명이 흔들렸다. 다행히 2012년 5월 9개월여 만에 복귀했지만 운명은 가혹했다. 이청용의 공백에 아파했던 볼턴은 끝내 2부로 강등됐다. 부상 후유증은 꽤 길었다. 2013년 제자리를 잡는 듯 했지만 지난해 브라질월드컵에서 부진했다. 아직 박아놓은 철심을 빼지 않았다. 그래서 기압이 낮아지거나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뒤에는 정강이 쪽이 울리고 통증을 느낀다고 한다. 이청용은 오만전에서 오른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상대 수비진을 유린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정강이 부상으로 아시안컵에서 중도하차하게 됐다
이청용의 이탈로 슈틸리케호는 비상이 걸렸다. 공격의 한 축인 이청용의 결장으로 플랜B 가동이 불가피해졌다. 이청용 뿐만 아니라, 김창수(가시와)도 허벅지 부상 여파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손흥민(레버쿠젠)과 구자철(마인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도 감기 기운으로 13일 열리는 쿠웨이트와의 2차전에 결장하게 됐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