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언론 가디언은 13일(한국 시각) "맨유는 메시의 영입 가능 여부를 지켜보고 있다"라며 "EPL 팀 중 맨유를 제외한 어떤 팀도 메시를 살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바르셀로나가 메시를 보낼 생각이 전혀 없는 이상, 메시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개인 협상을 마친 뒤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하는 방법밖에 없어보인다. 메시의 바이아웃 금액은 1억9500만 파운드(약 3200억원)로 알려져 있다. 이적료 외에 지난해 5월 재계약한 메시의 연봉은 1630만 파운드(약 268억원)에 달한다.
앞서 맨체스터시티(맨시티)와 첼시 등이 바르셀로나에 메시의 영입을 타진한다는 내용이 보도된 바 있다. 이는 메시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전 승리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맨시티-첼시 행 기사는 다 거짓말이다. 나는 팀에게 어떤 것도 요구한 적 없으며, 바르셀로나를 떠나는 데 관심이 없다"라고 밝히면서 수그러들었다.
그런데 메시가 2014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미묘한 발언을 꺼내 다시 이적설이 고개를 든 것. 메시는 고향팀 뉴웰스 올드보이스 이야기까지 꺼내며 "언젠가는 뉴웰스에서 뛸 수도 있고, 당장 다음 시즌에 내가 어느 팀에서 뛸지는 알수 없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말처럼, 미래는 신만이 알고 있다. 하루아침에 모든 것이 바뀔 수 있는 게 바로 축구"라고 밝혔다. 메시답지 않게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밝힌 셈이다.
매체는 "맨시티는 여전히 메시에 관심을 갖고 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딜로이트 보고서를 통해 밝혀진 바에 따르면 재정페어플레이(FFP) 규정상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하며 메시를 영입할 수 있는 팀은 맨유와 레알 마드리드 뿐이다. 루이스 피구의 사례가 있긴 하지만, 메시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반면 맨유는 다르다. 판 할 감독은 "이적 자금의 제한은 없다. 언제가 됐든 원하는 선수가 나온다면 영입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에드 우드워드 부사장 역시 "맨유를 위해 뛸 수 있는 선수냐 아니냐가 중요하다. 역대 최고 이적료는 중요하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적어도 메시가 원한다면 영입할 준비는 되어있는 셈이다.
한편 맨유가 메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라다멜 팔카오에 대한 실망감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맨유가 AS모나코로부터 팔카오를 완전 이적 영입하려면 4300만 파운드(약 707억원)의 추가 이적료를 지불해야한다.
하지만 팔카오는 지난 사우샘프턴 전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등 최근 판 할 감독과의 갈등이 관찰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팔카오의 나이(29세)나 현재 보여주는 기량을 감안하면 맨유가 굳이 완전 영입할 필요는 없어보인다고 추측하고 잇다. 팔카오의 거취는 로빈 판 페르시가 부상당한 지금, 오는 18일 치러지는 QPR전 선발출장 여부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