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현, 미리 점찍어 뒀었다."
삼성과 오리온스의 '빅딜' 트레이드에 뒷말이 무성하다. 올스타 휴식기 마지막날 갑작스레 이뤄진 트레이드의 내용이 워낙 거대했기 때문. 삼성은 에이스이자 드래프트 1순위 외국인 선수 리오 라이온스와 토종센터 방경수를 오리온스에 보내고, 대신 외국인 선수 찰스 가르시아와 신인 가드 이호현을 받았다. 오리온스는 이 트레이드로 단숨에 우승권에 근접하게 됐다. 평균득점 1, 2위인 ㄹ이온스와 길렌워터를 동시에 보유하게 되면서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하지만 반대로 삼성에는 의문이 남는 트레이드다. 아무리 따져봐도 무게추가 오리온스 쪽으로 확 기울기 때문이다. 아무리 가드진이 약한 삼성이라고 해도 이호현에게 당장 큰 기대를 걸 수는 없다. 또 라이온스의 이탈로 인한 공격력 약화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삼성 이상민 감독은 단호하게 말했다. "팀의 미래를 위해서 꼭 필요한 트레이드였다." 이 감독은 이호현의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보고 있다. 원래부터 눈여겨봤던 선수였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 감독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많이 보고 있었다. 원래 이번 드래프트에서 김준일을 잡지 못하면 다음 순위로는 무조건 이호현을 생각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절대 즉흥적으로 이뤄진 트레이드가 아니라는 뜻. 이호현의 성장에 삼성의 미래를 걸었다는 선언과도 같다.
더불어 라이온스의 이탈로 인한 공격력 약화도 그리 우려할 만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외국인 선수인 키스 클랜턴의 골밑 장악력과 득점력이 좋아진데다 가르시아 역시 득점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 감독은 "클랜턴을 이용한 패턴 플레이와 골밑 공략으로 득점력 공백을 어느 정도는 보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은 팀의 조직력이 정비되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트레이드를 통해 얻을 것은 얻었다는 입장. 과연 삼성은 앞으로 어떻게 변하게 될까.
잠실실내체=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