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땅콩 회항' '백화점 모녀' 사건 등 일명 '갑질 논란'이 온 국민을 분노케 한 가운데, 유한양행 창업주 故 유일한 박사의 유언장과 생전 모습이 소개됐다.
10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백화점 모녀와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 등 상위층 '갑질 논란'에 대한 내용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 말미에는 "대한민국 재벌 3세 들은 지금 우리 사회에 어디쯤에 서 있는 걸까?"라는 의문을 제기 하며 故 유일한 박사의 생전 행보를 대기업 모법 사례로 꼽았다.
그의 유언장에는 '유한양행 주식 14만 941주는 전부 유한공고 재단에 기증하고, 아들은 대학까지 공부를 시켜줬으니 이제부터 자신의 길은 스스로 개척하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방송에 따르면, 故 유일한 박사는 1969년 자신의 외아들이 아닌 전문 경영인에 회사를 넘겼고, 당시 부사장으로 근무하던 아들과 조카를 해고했다.
그는 정치권의 줄기 찬 정치자금 요구에 단 한 차례도 응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혹독한 세무조사 대상이 되기도 했다. 당시 세무감찰 팀장은 털어도 먼지 하나 안 나오는 유일한 대기업이었다고 기억했다.
유한킴벌리 이종대 초대회장은 "그분 기본 정신은 가족을 위한 게 아니라, 머릿속에 민족이라는 개념이 아주 철저하게 박혀 있다"고 설명했다.
故 유일한 박사는 1895년 평양에서 9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1926년 유한양행을 설립한 유 박사는 39년엔 우리나라 최초로 종업원 지주제를 실시했다. 69년 사업 일선에서 물러나면서는 혈연관계가 전혀 없는 조권순에게 사장직을 물려줬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