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시즌을 맞이해 2015년 서비스를 준비 중인 온라인게임이 테스트에 돌입한다. 이미 북미에서 큰 관심을 받은 블리자드의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부터 김학규 대표의 '트리 오브 세이비어(Tree of Savior)', 웹젠의 '루나:달빛도적단', 세가의 '풋볼매니저온라인'까지 총 4종의 게임들이 15일 동시에 비공개테스트를 시작한다.
네임밸류에서는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과 '트리 오브 세이비어'가 다소 앞설 수 있으나 웹젠의 신작 루나:달빛도적단은 접근성이 좋은 캐주얼적 요소를 가지고 있어 차별화 포인트를 가지고 있다. 풋볼매니저온라인 역시 오랜 기간의 테스트를 마치고 최종 테스트에 임하는 만큼 완성도 높은 시뮬레이션 요소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구원의 나무'라는 뜻을 가진 트리 오브 세이비어는 메이플스토리2와 함께 2015년 넥슨 최대 기대작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김학규 대표의 신작, 라그나로크의 향수, 2D 그래픽 등은 트리 오브 세이비어가 유저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대표적 이유들이다. 게다가 파스텔톤의 동화적 분위기로 세계가 꾸며져 있고 유저들은 80여종이 넘는 다양한 캐릭터들을 선택할 수 있어 직업별로 다양한 재미까지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트리 오브 세이비어를 대표하는 것은 다양한 캐릭터의 전직 시스템이다. 게임 홈페이지에 실루엣을 포함해 다양한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것만 봐도 트리 오브 세이비어가 얼마나 다양한 직업과 재미 요소들을 준비하고 있는지 전망할 수 있다. 직업은 팔라딘, 헌터 등 이미 다른 게임에서 익숙한 직업부터 동료나 적군을 연결하는 '링커' 부두술을 사용하는 '보코르' 속성을 변화시키는 '쏘마터지' 등 기존에 쉽게 보지 못했던 느낌의 캐릭터들도 다수 존재한다. 약 3천명 규모로 알려진 이번 트리 오브 세이비어의 첫 비공개테스트는 15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블리자드의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도 지난 10월15일부터 진행된 3개월간의 알파테스트를 마치고 비공개테스트를 시작한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은 알파테스트 기간에도 상점에서 영웅 스킨을 구입할 수 있어 사실상 정식 서비스 개념으로 볼 수 있지만, 제한적으로 인원으로 콘텐츠를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어 비공개테스트로 테스트를 진행해 왔다.
이번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비공개 테스트에서는 신규 전장 '하늘사원' 새로운 영웅 '쓰랄' 등급전, 선발모드 등 알파테스트에 비해 다채로워진 볼륨을 자랑한다. 이미 알파테스트에 참가하고 있는 유저들은 새롭게 추가되는 등급전과 리그전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영웅 리그와 팀 리그로 나뉘어 순위를 경쟁하게 된다. 한국 비공개테스트의 종료 시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과거 하스스톤, 스타크래프트2 등의 경우로 살펴보면 오픈베타와 정식 서비스를 바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비공개테스트에서 밸런스와 안정성을 체크까지 마칠 것으로 보이고 있다.
중국에서의 폭발적 매출을 바탕으로 2015년 국내 게임 사업에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웹젠은 루나:달빛도적단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업을 전개한다. 루나:달빛도적단은 과거 서비스됐던 루나 온라인의 장점을 계승하고 최근 온라인게임들의 트렌드를 갖추고 15일 비공개테스트를 시작한다.
다른 게임들에 비해 인지도는 부족할지 몰라도 루나:달빛도적단은 콘텐츠의 볼륨이나 시스템에 있어서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대작 판타지 온라인게임의 경우 방대한 세계관과 시스템으로 인해 유저들이 처음 게임을 시작했을 때 어려움이나 낯선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루나:달빛도적단은 캐주얼 MMORPG인 루나 온라인의 특징을 계승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성에 정규전, 분쟁지역, 공성전 개념을 넣어 가벼우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게임으로 재구성했다.
또한 루나:달빛도적단은 6등신으로 표현된 캐주얼 느낌의 온라인게임으로서 호문쿨루스라는 펫 개념을 도입했고, 다양한 무기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직업군을 바탕으로 길드 등의 경쟁과 대립이 게임의 재미에 깊이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루나:달빛도적단의 1차 비공개테스트는 5천명 규모로 15일부터 23일까지 9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어느새 개발기간만 4년차에 접어드는 세가의 풋볼매니저 온라인은 15일 마지막 테스트를 진행한다. 지난해 11월 리얼 테스트를 통해 2차 비공개테스트의 마무리작업을 진행한지 약 2개월 만에 마지막 테스트를 시작한다. 지난테스트에서 서버와 안정성에서 다소 불안한 부분이 없지 않았는데, 이번 최종 테스트에서는 오픈베타를 앞두고 약 2주간의 일정 속에 전체적인 게임 콘텐츠 점검에 나선다.
무엇보다 풋볼매니저 온라인의 마지막 테스트에서 주목해야할 부분은 풋볼매니저만이 가진 시뮬레이션 기능이다. 매년 발매되는 PC게임과 달리 풋볼매니저온라인은 리그에서 다른 유저들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유저들이 가진 팀들로 어떻게 시뮬레이션이 진행되는지가 중요하다. PC 버전의 팬들이 온라인 버전에도 관심을 가질 것이 분명하고 이번 FM2015가 기존 게임에서 큰 변화를 가져왔던 만큼, 온라인 버전도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기대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테스트에서 다양한 카드를 유저들에게 제공하면서 유저들이 자유롭게 덱을 꾸밀 수 있도록 제공했다면 이번 테스트에서는 어떻게 유저들이 덱을 만들고 경쟁할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국내의 한 게임전문가는 "넥슨의 트리 오브 세이비어와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 유저들에게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캐주얼 MMORPG가 부족한 국내 시장에서 루나:달빛도적단도 경쟁력을 가지고 있고, 겨울 이적 시장이 시작된 유럽 축구 시즌에 맞춰 풋볼매니저 온라인도 관심을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넷마블게임즈의 엘로아도 1월 중 테스트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최호경 게임인사이트 기자 press@gam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