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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국 사과로 끝난 삼둥이 엄마의 SNS 해명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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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송일국 매니저의 국회 보좌진 겸임 보도 논란과 아내의 반박 글. 논란의 확산 속에 결국 송일국이 공식 사과를 했다. 송일국은 12일 소속사를 통해 "며칠 전 아내의 페이스북 글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 일의 모든 발단은 저로부터 시작됐기에 제가 사과드리는 것이 옳다고 생각되어 이렇게 글을 쓴다"며 "아내가 문제가 된 글을 보고 흥분한 상태에서 감정적으로 글을 쓰다 보니 이런 잘못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송일국은 "아내의 적절하지 못한 표현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7년 전 소속사도 없던 중 실무를 담당하던 매니저가 갑작스럽게 그만두는 바람에, 인턴이기에 겸직도 가능하다고 하고 별도 급여를 지급하면 문제가 안 될 것이며 그 사람에게도 경제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란 안이한 생각으로 일을 처리하다 이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공직자의 아들로서 좀 더 올바르게 생각하고 처신했어야 함에도 그렇게 하지 못한 것에 사과드린다"며 "아내 또한 본인이 공직자라고 생각하기 이전에 저의 아내로 글을 쓰다 보니 이런 실수를 한 것 같다. 아내 또한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송일국은 "이번 일로 심려 끼쳐 드리고 상처받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사랑하는 아내의 남편으로 부끄럽지 않는 사람이 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사건의 초기 발단은 수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09년 KBS 시사기획 '쌈'은 김을동 의원이 아들 송일국 매니저와 운전기사를 보좌진으로 등록해 국민이 낸 세금으로 월급을 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2009년 KBS '시사기획 쌈'은 김을동 의원이 아들 송일국의 매니저를 보좌진으로 등록해 국민이 낸 세금으로 임금을 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사실이 아니라는 내용이 방송에 나갔음에도 몇몇 SNS에서 이야기가 부분적으로 편집돼 급속도로 퍼지며 가족 전체가 비난받게 되자 송일국의 아내 정승연 씨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구 공개로 해명 글을 올렸다. "정말 이따위로 자기들 좋을 대로만 편집해서 비난하는 것을 보면 어처구니가 없다. 해명을 해도 듣지도 않고 자기가 보는 거만 보는 사람들"이라며 문제가 된 송일국의 매니저 채용 과정과 임금 지불 문제에 대해 조목조목 해명했다. 해당 매니저는 애당초 송일국의 어머니 김을동 의원의 인턴이었다. 당시 김을동 의원은 문화관광부 소속이었고, 한류관련 조사를 하는 목적으로 근무 중이었다. 송일국의 개인 매니저가 갑자기 그만두면서 업무를 봐 줄 사람이 필요했다. 그 당시 가장 한가했던 사람이 바로 '김을동 의원의 인턴'이었다는 설명. 정승연씨는 남긴 글을 통해 "공무원이면 겸직금지가 문제가 돼 국회에 문의를 해보니 이 친구는 정식 보좌관이 아니라 인턴에 불과해 공무원이 아니고 겸직금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했다. 정식 매니저를 채용할 때까지 전화 받고 스케줄 정리하는 등의 임시 알바를 시키게 됐다. 알바비는 당연히 우리 남편이 전부 지급했다. 휴대폰으로 전화 받는 것이 주된 업무였으니 출퇴근은 대부분 종전대로 국회로 해서 자기 업무를 봤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글은 정승연 씨와 친분이 있는 임윤선 변호사가 친구 공개로 받은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하면서부터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문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자 공개자인 임 변호사는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해명에 나섰다. 그는 "최초 유포자로서, 다소 길지만 이 일의 선후 관계를 말할 수밖에 없다"는 글을 통해 "최근 몇몇 유명 사이트에 해당 시사 프로를 악의적으로 편집한 글들이 자극적인 제목과 함께 올라왔고, 사실이 아닌 글로 가족이 모두 욕을 먹는 상황에서 화가 난 정승연이 친구 공개로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걸 자신이 퍼뜨렸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자식까지 싸잡아 허위 사실을 퍼뜨린 사람들에게 알려주고픈 마음이었다. 언니도 나도 워낙 화가 나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말투가 그리 문제될 것이라는 생각을 못했다. 허위 사실로 욕하던 사람들이 이번에는 쟁점을 바꿔 정승연을 공격 대상으로 바꿔 갑자기 '알바에게 4대 보험따위 대 줄 이유 없다'라고 싸가지 없이 외치는 갑질 인간으로 만들어 버렸다"고 안타까워했다. 임씨는 "난무하는 허위 사실 때문에 화가 난 터라 진실을 알리고파 글을 캡처한 것인데, 나 때문에 이런 파장을 겪게 된 언니에게 매우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흥분한 상태에서 친구들에게 쓴 격한 표현 하나로 사람을 매도하지 않길 진심으로 부탁드린다. 그리고 저로 인해서 이렇게 문제가 커진 것,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논란이 계속 이어지자 결국 최종 당사자인 송일국이 진화에 나섰다. 12일 송일국은 소속사를 통해 아내 정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은 감정이 앞서 적절히 못한 표현이었다고 해명했다. 7년 전 매니저 채용 관련해서도 공직자의 아들(어머니 국회의원 김을동)로서 올바르게 처신하지 못했다고 반성했다. 연예인이나 정치인 등 대중에게 잘 알려진 사람들에게 SNS상의 글이 얼마나 큰 논란을 부를 수 있는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준 사건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