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세이셔널' 손흥민(23·레버쿠젠)이 몸살 기운으로 쿠웨이트전 최종 훈련에 불참했다.
손흥민은 12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캔버라의 맥컬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쿠웨이트전 대비 마지막 공식 훈련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대표팀 관계자는 "손흥민이 11일 오전부터 미열이 발생하더니 몸살 기운이 있었다. 변덕스런 호주 날씨 때문인 것 같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께서 몸살 기운이 있을 때는 아예 훈련을 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셨다"고 설명했다.
슈틸리케호의 또 다른 변수다. 손흥민은 '공격의 핵'이다. 10일 오만전에선 밀집수비에 곤혹을 치렀지만, 득점 찬스도 많이 양산해냈다. 전반 6분에는 기성용의 40m라지 크로스를 받아 크로스바를 강타하는 감각적인 슛을 날렸다. 전반 44분에는 무회전 프리킥으로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알 합시의 선방에 골을 터트리는 데 실패했다.
손흥민까지 전력에서 이탈할 경우 높은 골결정력이 필요한 슈틸리케호 공격력에 문제가 생긴다. 슈틸리케 감독도 12일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골결정력을 쿠웨이트전 승리 카드로 꼽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오만전에서 봤듯이 오만은 첫 유효슈팅을 후반 추가시간에 때렸다. 우리는 경기를 계속 지배했는데 실점 위기를 맞았다. 우리는 서너 차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살리지 못했다. 우리는 우리가 못해서 경기를 힘들게 했다. 90분 내내 볼을 점유해도 골 결정력을 살리지 못하면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 볼을 소유하는 자가 경기를 지배한다는 철학대로 경기할 것이다. 그러면서 결정력을 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슈틸리케호에 점점 부상자가 늘고 있다. 오만전에서 이청용(볼턴) 김창수(가시와) 조영철(카타르SC)가 부상으로 교체됐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가벼운 부상이었다. 그러나 12일 현재까지 오른허벅지 근육이 놀랐던 조영철만 이날 최종 훈련에 합류했을 뿐 이청용과 김창수는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다. 숙소에서 재활에 몰두하고 있다. 여기에 손흥민마저 몸살로 제 컨디션을 찾기 힘들 경우 슈틸리케호의 아시안컵 우승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캔버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