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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연봉 4억원 팀 내 1위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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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시즌이 끝나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했던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27)은 뜻을 접어야 했다. KIA 구단이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제시한 포스팅 최고 금액 150만달러(약 16억3000만원)를 수용하지 않았다. 당초 구단은 에이스의 전력 이탈을 감수하더라도 해외진출을 돕겠다는 입장이었는데, 기대했던 금액과 차이가 너무 컸다. 양현종 측에서 협상이라도 해보고 싶다고 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 몇몇 일본 프로야구 구단이 관심을 표명했는데도 이 또한 거부했다. KIA 구단은 헐값에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투수를 보낼 수 없다고 했다.

KIA로선 눌러 앉힌 에이스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 했다. 가장 빠르고 확실한 게 연봉인상이다. SK는 양현종처럼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했다가 실패한 김광현과 3억3000만원이 오른 6억원에 계약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포기에 따른 보상차원에서 결정된 금액이다. 연봉협상 시작때부터 양현종에게 관심이 쏠린 이유다.

KIA는 11일 양현종과 지난 시즌 연봉 1억2000만원에서 2억8000만원, 233.3%가 오른 4억원에 재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금액과 인상률 모두 역대 KIA 최고 기록이다. 이전 KIA 팀 내 최고 인상금액은 2010년 최희섭의 2억원, 투수 최고 인상률은 2004년 신용운의 200%였다.

양현종은 지난해 29경기에 등판해 16승8패,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했다. 넥센 히어로즈의 외국인 투수 앤디 밴헤켄에 이어 다승 2위에 올랐다. 물론, 올해도 선발진의 중심인 제1선발이다. KIA가 연봉 4억원에 지난 시즌 공헌도, 메이저리그 진출 포기에 따른 보상까지 얹어 기를 살려준 것이다.

양현종은 이범호와 함께 FA(자유계약선수)를 제외한 재계약 대상 선수 중 최고연봉자가 됐다.

지난해 4월 히어로즈에서 이적한 김병현은 지난 시즌과 같은 2억원에 계약했다. 김병현은 21경기에 출전해 3승6패, 평균자책점 7.10을 기록했다. 기록만 놓고보면 삭감대상이 될 수도 있었지만, 이적 선수라는 점을 감안했다. KIA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김기태 감독 체제에서 새출발하는만큼 삭감을 자제하거나 삭감폭을 최소화 했다. 노대권 운영팀장은 "재계약 대상선수 47명만 놓고 보면 오히려 전체 연봉이 소속 올라갔다"고 했다.

한편, 외야수 나지완은 2억2000만원에서 3000만원 오른 2억5000만원(인상률 13.6%), 신종길은 1억원에서 2000만원 오른 1억2000원(인상률 20%), 투수 임준혁은 4300만원에서 700만원 오른 5000만원(16.3%)에 사인했다.

외야수 김원섭은 2억5000만원에서 1억원이 삭감됐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