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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오만]조영철, 조연이라 더 빛났던 '제로톱' 그리고 결승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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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깃형 공격수의 부재는 2015년 호주아시안컵으로 출항한 슈틸리케호의 최대 악재였다. 이동국(전북)과 김신욱(울산)이 부상으로 출전이 좌절됐다. 박주영(알 샤밥)은 부진으로 최종엔트리 승선에 실패했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의 선택은 '변화'였다. 한국 축구에 주된 전술로 제로톱을 택했다. 타깃형 공격수로 이정협(상주)을 깜짝 발탁했지만 그는 조커 요원이다. 슈틸리케 감독의 제로톱 전술을 소화할 최전방 공격수는 조영철(카타르SC)과 이근호(엘 자이시)로 좁혀졌다.

4일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최종 모의고사가 치러졌다.이근호가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해 전반 45분을 소화했다 조영철은 전반에는 측면, 후반에는 28분깢 제로톱으로 활약했다. 전반과 후반의 경기력이 달랐다. 전반에 이근호가 부진하면서 한국은 답답한 경기 흐름을 이어갔다. 조영철도 전반에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다. 그러나 조영철은 후반에 제로톱으로 포지션을 바꾼 뒤 활기를 되찾았다. 넓은 활동 반경을 바탕으로 좌우 날개와 조화를 이뤄냈다. 1,2선 공격수들이 유기적으로 자리를 바꿔가며 득점 기회를 창출하는 제로톱 꼭짓점의 역할을 소화해냈다.

결국 슈틸리케 감독은 선택은 조영철이었다. 경험에서 앞선 이근호는 벤치를 지켰다. 슈틸리케 감독은 오만전에 조영철을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우고 손흥민(레버쿠젠)과 이청용(볼턴)을 좌우 윙어로 출격시켰다. 구자철(마인츠)이 2선을 지켰다. 조영철은 전반 내내 조연 역할을 자처했다. 자신에게 오만 수비진을 몰며, 섀도 공격수 구자철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열어줬다. 좌우 측면 공격수인 손흥민과 이청용이 중앙으로 돌파를 시도하면 측면의 빈 공간을 커버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그는 주연으로 우뚝 섰다. 전반 추가시간, 조영철은 아크 왼쪽에서 시도한 구자철의 왼발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에 맞고 나오자 문전으로 쇄도하며 다이빙 슈팅으로 연결, 오만의 골망을 흔들었다. 2010년 8월 11일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한 이후 4년 5개월, A매치 12경기 출전만에 이뤄낸 A매치 데뷔골이었다.

조영철은 후반 26분 이정협과 교체 아웃돼기까지 71분을 소화한 뒤 그라운드를 빠져 나갔다.

슈틸리케 감독이 부여한 첫 아시안컵 선발 출전 기회, 조영철은 득점으로 화답했다. 눈부시진 않았지만 결정적인 한방으로 슈틸리케호에 승리를 안긴 알토란같은 활약이었다. 슈틸리케호가 내세운 제로톱의 주인은 조영철이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