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미네이터' 차두리(35·서울)가 역대 아시안컵 A대표팀 최고령 출전 기록을 갱신했다.
차두리는 10일(한국시각)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오만과의 2015년 호주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 전반 18분 부상을 한 김창수와 교체투입됐다.
이로써 차두리는 2007년 동남아 대회에 참가했던 이운재 올림픽대표팀 코치(당시 만 34세 102일) 가 보유하고 있었던 아시안컵 A대표팀 최고령 출전 기록을 76일 경신했다.
대표선수로 마지막을 앞두고 의미있는 기록을 세운 차두리다. 서른 다섯 차두리는 단연 팀내 최고참이다. 막내인 손흥민(22·레버쿠젠)과는 띠동갑이다. "고참은 경기력이 안되면 결국 팀에는 짐이다. 100%의 경기력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소신이다. 차두리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한다.
2004년 중국, 2011년 카타르 대회에 이어 3번째 아시안컵이다. 풍부한 경험과 폭발적인 오버래핑은 차두리의 무기다. 경기력뿐이 아니다. 팀의 구심점이다. 해맑은 미소는 세월을 잊었다. 후배들과의 경계는 없다. 기성용(25·스완지시티) 이청용(26·볼턴) 등과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다. 특히 기성용은 스코틀랜드 셀틱에서도 한솥밥을 먹었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 후배다. 지난해 K-리그에 둥지를 튼 그는 국내파와도 벽이 없다. 선수들의 정신적인 지주다.
그가 꿈꾸는 유종의 미는 우승이다. 차두리는 지난해 12월 제주도 전지훈련에서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항상 우승을 목표로 한다. 나도 두 차례 나가봤는데 한국이 우승 전력임을 느낀다. 마지막이기 때문에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태극전사 차두리의 마지막 여행이 막을 올렸다.
캔버라(호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