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이 '담배와의 전쟁'을 선언했다.
영국 언론 더 타임스는 9일(이하 한국 시각) 벵거 감독이 아스널 선수들에게 "다음부터 드레싱룸에서 담배를 피우다 적발되면 남은 시즌 동안 유소년 팀에서 뛰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주전 골키퍼 보이치에흐 슈체스니는 지난 2일 사우샘프턴 전에서 어설픈 실수로 2골을 내주며 패배의 원흉이 됐다. 하지만 슈체스니는 경기 후 샤워실에서 담배를 피우다 벵거 감독에게 적발됐다.
분노한 벵거 감독은 슈체스니에게 무려 2만 파운드(약 34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어 5일 헐 시티와의 FA컵 경기에는 다비드 오스피나가 대신 선발로 출전했다. 11일 스토크시티 전에도 오스피나가 나설 가능성이 높다. 슈체스니는 부진한 경기력에 흡연 논란이 겹쳐 주전 자리를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
벵거 감독은 이에 그치지 않고 "누구라도 클럽의 공식적인 장소에서 담배를 피우면 용서하지 않겠다. 적발시 잔여 시즌 내내 유소년 팀에서 뛰어야할 것"라고 공언했다. 잭 윌셔, 슈체스니 등의 잦은 흡연으로 고민해온 벵거 감독의 '철퇴'인 셈이다. 대부분의 선수들 역시 벵거의 '지킬 것은 지키자'라는 주장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