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베스트 11에 대한 변화는 없을 것이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61)의 표정에는 묘한 자시감이 흘렀다.
슈틸리케 감독은 9일(한국시각)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만전 기자회견에서 베스트 11 완성에 대해 묻자 "경기 하루 전에 공지해준다. 오만전 시작하기 전에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경기 전 팀을 만드는 것일 뿐 경기는 선수가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승후보 호주의 개막전을 지켜본 뒤 스쿼드 변화에 대한 질문에는 "갑작스런 베스트 11 변화는 없을 것이다. 매 경기 직전 어떤 선수들이 출전할 지는 선수들이 이미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만전 전술적인 준비는 끝났단다. 슈틸리케 감독은 "오만은 빠르지만, 우리에게는 경험있는 선수가 있다. 또 지능적으로 커버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슈틸리케 감독이 오만전 필승카드로 꼽은 것은 두 가지였다. '정신력'과 '원팀'이다. 그는 "우리는 사우디전에서 전후반이 다른 경기를 했다. 후반에는 정신력 면에서 변화를 가져와서 좋았다. 그런 정신력이 오만전에서도 영향을 끼칠 것이다. 우리가 그라운드 위에서 뭘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원팀'은 손흥민을 예로 들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와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잘 알려진 선수다. 기대가 클 것이다. 그러나 개인적인 것에 기대하지 않는다. 팀으로 존재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국은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우승은 1954년 홍콩 대회와 1960년 한국 대회 때 2회 연속 우승한 뒤 55년간 우승컵에 입맞추지 못했다. 호주아시안컵은 지난해 10월 A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슈틸리케 감독의 첫 메이저대회다.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무엇보다 브라질월드컵 이후 열리는 첫 메이저대회라 팬들의 관심도 높다. 이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이 역대 아시안컵에서 55년 동안 우승하지 못한 을 못했지만, 압박감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슈틸리케 감독은 "월드컵 이후 변한건 없다. 다만, 나는 A대표팀 첫 번째 공식 기자회견에서 '좋은 축구를 하겠다'고 했다. 과거는 변할 수 없다. 그러나 과거는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내일이다. 좋은 축구와 질 높은 축구를 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캔버라(호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