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전은 시작일 뿐이다. 쿠웨이트(13일·이하 한국시각)와 호주(17일)라는 2개의 관문을 더 넘어야 1차 목표인 8강에 골인한다. 오만전 승리에 올인 중인 슈틸리케호에겐 쿠웨이트, 호주전 대비도 중요하다.
슈틸리케호가 두 팀을 동시에 분석할 수 있는 무대가 펼쳐진다. 호주와 쿠웨이트는 9일 오후 5시30분 멜버른 스타디움에서 2015년 호주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치른다. 10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맞붙는 한국-오만보다 하루 먼저 일정을 소화한다.
8일 발표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호주는 100위를 유지했다. 쿠웨이트는 한 계단 떨어진 125위에 그쳤다. 최근 국제대회 성적을 보면 차이는 더 커진다. 호주는 2006년 독일월드컵을 시작으로 2010년 남아공월드컵,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 연속 출전했다. 쿠웨이트는 아시아 무대에서 잇달아 멈췄다. 지난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에서 호주가 일본과 연장접전 끝에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반면, 쿠웨이트는 3전 전패로 조별리그서 탈락하는 굴욕을 겪었다. 최근 성적만 놓고 보면 양팀을 직접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다. 선수층도 마찬가지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호주 감독은 이번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백전노장 팀 케이힐을 비롯해 마크 브레시아노, 마일 제디낙, 마크 밀리건, 로비 크루세 등 베테랑 선수들을 모두 불러 모았다. 쿠웨이트 역시 공격의 핵심인 바데르 알 무타와가 포진해 있지만, 무게감이 훨씬 떨어진다. 일방적인 응원과 익숙한 그라운드 환경, 기후 등 홈 어드밴티지를 등에 업은 호주의 낙승이 예상되는 승부다.
슈틸리케호에겐 결과보다 내용에 주목해야 할 승부다. 호주는 우승후보로 꼽힐 만큼 강세를 떨치고 있다. 하지만 주력 선수들 대부분이 30대를 넘겼다. 조직력은 강하지만 기량은 전성기에 비해 떨어진다. 체력적인 문제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쿠웨이트의 역습을 막아낼 수비진의 파워와 케이힐을 중심으로 전개될 조직적인 공격력이 점검 포인트다. 쿠웨이트는 무타와를 중심으로 전개하는 빠른 역습이 강점이지만 최근 열린 걸프컵과 평가전에서 부진을 거듭한 만큼, 기존 필승전략을 확인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이밖에 양팀의 성향과 용병술과 세트피스도 주요 점검 항목이다.
이제부터 실전이다. 찰나의 순간에 주목해야 할 시기다. 호주-쿠웨이트전에서 과연 슈틸리케호는 어떤 답을 찾을까.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