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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서동철 감독 "자신감 갖게 된 중요한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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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경기든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게 가장 큰 소득이다."

KB스타즈가 '대어'를 잡았다. 9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B국민은행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서 선두 우리은행에 73대69로 역전승을 거뒀다. 시즌 첫 3연승이다. 우리은행은 홈 최다 연승 신기록(17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이날 승리로 11승9패가 된 3위 KB스타즈는 4위 삼성과의 승차를 2게임차로 벌렸다. 바흐는 23득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강아정이 12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경기 후 KB스타즈 서동철 감독은 "춘천에서 오랜만에 이겨서 기분이 좋다. 오늘은 40분 동안 만감이 교차하는 경기였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전반에 프레스에 또 당하면서 괴롭기도 했지만, 우리 선수들이 자신감 있게 상대의 프레스를 뚫지 못하는 게 안쓰럽기도 했다"며 "오늘은 선수들이 실수했을 때 지적보다는 마음의 안정을 찾게 하려고 노력했다. 후반에 잘 풀어가고, 수비나 리바운드 쪽을 가져가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KB스타즈는 리바운드 싸움에서 35-24로 우위를 점했다. 서 감독은 "정신력이 가장 큰 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 비키 바흐가 그 중심에 있었다"며 "계속 강조하는 부분에 대해 선수들이 집중해주는 것 아닌가 싶다. 그동안 애를 먹은 부분에 대해 야단을 치기 보다 깨우치게 하는데, 최근엔 선수들이 알아서 해준다. 정신적으로 무장이 되면서 그 부분이 해소된 게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리은행의 압박수비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다. 서 감독은 "선수들이 이전 경기에서 우리은행의 프레스에 실수한 부분이 있어서 여전히 마음의 부담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잘 안 됐던 부분들을 편집해 보여줬다. 정신적 부담만 없다면, 좀더 쉽게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어 "사실 우리은행의 프레스에 대응하는 부분만 보면 만족스러운 상황은 아니다. 좀더 쉽게 할 수 있는데 아쉽다. 그런 부분을 되새기다 보면 다음 경기를 풀어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우리은행전에서는 계속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KB스타즈는 이날 승리로 전구단 상대 승리를 기록하면서 4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서 감독은 "기분이 좋다. 우리 선수들이 그동안 부상이나 예상치 못했던 부진 등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나도 많이 했지만, 선수들이 많이 했다고 알고 있다"며 "4라운드를 마치면서 선수들이 어려웠던 게 해소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중요한 경기였다. 어떤 경기든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게 가장 큰 소득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춘천=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