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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허삼관' 볼거리 많은 하정우표 시대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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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관' ★★★☆

감독 하정우 / 주연 하정우 하지원 / 배급 NEW / 개봉 2014년 1월 14일

1000만을 향해 가고 있는 '국제시장'이 시대상에 집중하고 있다면 '허삼관'은 가족이라는 주제에 더 집중한 느낌이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위화의 중국 소설 '허삼관 매혈기'를 영화화하면서 감독으로서 겪은 하정우의 고민도 엿보인다. 9일 베일을 벗은 '허삼관'은 잘 만든 가족영화였다. 스토리의 임팩트는 떨어졌지만 이야기의 흐름을 연기파 배우들이 무리없이 이끌어가며, 보고 나면 유쾌해지는 영화 한 편을 만들어냈다. 연기파 배우들의 깜짝 출연은 '허삼관' 최고의 볼거리다. 김영애 장광 이경영 성동일 주진모 조진웅 정만식 김성균 전혜진에 윤은혜까지 출연하는 배우들의 면면이 상당하다.

또 '허삼관'은 50~60년대 거리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박일현 미술감독은 한국 전쟁 직후 서양 문물이 들어오기 시작한 당시 시대상을 깔끔하게 그려내 화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잔재미를 주는 영화를 만들어냈다. 마을의 광장길이나 저잣거리, 서울로 올라가는 동안의 거리 등이 세세한 부분까지 잘 표현돼 있어 화면 구석구석을 살펴야 '허삼관'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배우로서의 하정우 역시 '명불허전'이다. 저돌적이면서 천하태평이고 뒤끝 넘치며 코믹한 허삼관 캐릭터를 특유의 '먹방'과 함께 그려냈다. 오랜만에 본 하지원 역시 '원래 연기 잘하는 배우였지'라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똑 부러지고 새침하고 따뜻한 '하지원표' 연기가 그대로 드러난다.

마지막으로, 놀라운 변신을 시도한(?) 윤은혜의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