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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이진영-정성훈, ‘LG의 소나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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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타선의 기둥은 박용택, 이진영, 정성훈입니다. 2014년 세 명의 베테랑 타자들은 규정 타석을 채운 팀 내 타율 1위부터 3위까지를 나란히 차지했습니다. 이들이 없는 LG 타선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박용택은 작년 0.343의 타율로 6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습니다. 0.372의 타율로 타격왕을 차지한 2009년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타율이었습니다. 시즌 초반에는 1번 타자로서 차분한 선구안을 바탕으로 높은 출루율을 과시했습니다. 시즌 중반 이후에는 3번 타자로 옮겨 중심 타선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자주 터뜨렸습니다.

작년 시즌이 종료된 후 두 번째 FA를 맞이한 박용택은 4년 50억으로 계약을 맺었습니다. 리그 전체 FA 선수 중 가장 먼저 계약에 성공하며 '영원한 LG맨'을 선택했습니다. 팀에 대한 애정과 충성심이 매우 강한 선수다웠습니다.

이진영은 주장으로서 임기 2년 중 첫해를 보냈습니다. 작년에는 119경기로 2009년 120경기에 이어 LG 유니폼을 입고 두 번째로 많은 경기에 나섰습니다. 매해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고전했지만 작년만큼은 큰 부상 없이 꾸준히 출전하며 0.325의 타율 6홈런 65타점을 기록했습니다.

LG가 최하위부터 치고 올라와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의 성과를 이룩한 데는 주장 이진영의 공로도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경기에서 좋은 성적으로 솔선수범한 것은 물론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선수단을 이끌었기 때문입니다.

정성훈은 1루수 전업을 시도했습니다. 시즌 초반 1루수 수비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내 적응했습니다. 0.329의 타율과 13홈런으로 2009년 LG 이적 후 가장 좋은 기록을 남겼습니다. 13개의 홈런은 '빅뱅' 이병규(16개)에 이어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것입니다.

리드오프가 마땅치 않은 팀 사정 상 정성훈은 1번 타자를 맡기도 했습니다. 강력한 우타자를 1번 타순에 배치하는 리그의 새로운 추세에 LG도 발맞춘 것입니다. 중심 타선에 다소 부담을 느끼던 정성훈은 1번 타자로 변신해 LG 타선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박용택, 이진영, 정성훈은 LG 전력의 핵심이자 상수입니다. 하지만 모두 30대 중반 이상에 달한 만큼 양상문 감독은 세 명의 베테랑의 체력을 안배하는 기용을 작년과 마찬가지로 이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즉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선발 출전 명단에서 제외하거나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하는 것입니다.

지난 5일 LG의 신년 하례식에서 박용택과 이진영은 입을 모아 2015년의 목표로 '우승'을 꼽았습니다. 3명의 베테랑의 소나무와 같은 변함없는 활약을 바탕으로 LG가 지난 2년을 뛰어넘는 새로운 감동을 창출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