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내분의 승자가 리오넬 메시 쪽으로 기우는 모양새다.
루이스 엔리케 바르셀로나 감독의 해임설이 돌고 있다. 스페인 스포츠지 엘문도데포르티보는 7일(한국시각) '메시가 4일 훈련에서 엔리케 감독과 심한 말다툼을 했다. 이후 엔리케 감독의 지도방식에 공공연한 불만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미 바르셀로나 구단에서 엔리케 감독에게 향후 2경기서 관계개선 및 성적 반등의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처분을 내리겠다는 최후통첩을 했다'고 덧붙였다.
현역생활을 바르셀로나에서 보낸 엔리케 감독은 2008년 바르셀로나B팀 감독을 시작으로 AS로마, 셀타비고 등을 거치며 경력을 쌓아왔다. 현역시절과 같은 카리스마로 팀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19일 에이바르전에서 메시가 엔리케 감독의 교체 지시를 무시한 채 그라운드를 누비는 등 균열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급기야 엔리케 감독과 말다툼을 벌인 메시가 팀 훈련에 위장염 탓에 불참한다는 의사를 드러냈다가, 팀 휴식일에 개인 훈련을 위해 훈련장에 들어오는 모습까지 포착됐다.
현 상황에선 바르셀로나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메시가 헤게모니를 쥔 모양새다. 엔리케 감독이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에 밀려 리그 2위에 그친데다, 최근 소시에다드전에서 패하는 등 분위기가 좋지 않다. 결국 바르셀로나 구단 측이 막대한 수익 창출원인 메시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 경우 엔리케 감독이 떠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스페인 현지 언론들은 '사비 등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메시와 대화를 통해 분위기 다잡기를 노리고 있다'면서 극적 화해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메시-엔리케 감독 간의 감정싸움에 대한 결말에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