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리오넬 메시(28)와 소속팀 바르셀로나의 갈등은 바르셀로나의 친카탈루냐 정책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바르셀로나 레전드이자 1994 발롱도르 수상자인 스토이치코프는 지난 6일(한국 시각) 스페인 라디오 온다 세로에 출연한 자리에서 "바르셀로나는 외국인 선수들을 제대로 대접해주지 않았다. 그들은 차별을 받다못해 갑작스럽게 팀을 떠나기 일쑤였다. 메시도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스토이치코프는 이번 일이 단순히 메시와 엔리케 감독 사이의 문제가 아니라 구단 전체의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선수들은 공평한 대우를 받아야한다. 바르셀로나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바르셀로나는 그 동안 메시를 잘 돌봐주지 못했다"라며 "메시와 네이마르에게 무슨 죄가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토이치코프 자신이 불가리아 출신 바르셀로나 레전드임을 감안하면, 스스로의 경험이 녹아든 이야기일 가능성이 높다.
또 스토이치코프는 호셉 마리아 바르토메우 회장에게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바르토메우는 지금 뭐가 문제인지 잘 모르고 있다. 그는 회장이 아니라 공무원"이라며 "농구에는 관심이 있는지 몰라도, 축구에는 문외한"이라고 몰아붙였다. "메시가 올해 발롱도르를 놓친다면 구단 수뇌부 때문"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바르셀로나는 대혼란에 빠져있다. 그간 쌓였던 문제가 한꺼번에 터져나오고 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라리가 17라운드 경기에서 메시와 네이마르를 교체 명단에 올린 뒤 후반에 투입했고, 이날 경기에서 패했다. 여기에 이적시장 금지가 확정되면서 안도니 수비사레타 단장과 카를레스 푸욜 부단장이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한편 메시는 위염을 이유로 새해 첫 공개 연습을 불참, 그를 보기 위해 연습장에 모여든 1만여명의 팬들을 실망시켰다. 엔리케 감독은 이에 대해 구단 수뇌부에 메시의 징계를 요청하려 했지만, 사비 에르난데스-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등 주장단이 이를 만류했다. 사비와 이니에스타는 메시와 엔리케 감독을 중재하려 애쓰고 있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이미 돌이킬 수 없을 만큼 틀어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메시는 연습 불참에 대해 자신의 SNS에 사과글을 올렸지만, 최근 이적설이 제기된 첼시 구단 및 세스크 파브레가스-티보 쿠르투아의 계정을 팔로우해 더 큰 이슈를 불러일으켰다. 메시가 팔로우한 99개의 계정 중 클럽팀 계정은 소속팀 바르셀로나를 제외하면 맨체스터시티와 첼시 뿐이다.
스토이치코프는 지난 1990년 요한 크루이프 감독의 바르셀로나에 입단, 1995년까지 151경기에 출전해 76골을 터뜨렸다. 1994 미국 월드컵 때는 조별리그 한번 뚫지 못했던 불가리아를 일약 4강에 올려놓으며 월드컵 골든부츠 및 1994 발롱도르를 수상한 바 있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