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코칭스태프는 물론, 선수들에게도 잔소리를 많이 하겠다."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이 달라진 2015년을 예고했다. 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염 감독은 "2014년은 다사다난했던 시즌이다. 4,5월에 위기도 있었지만,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목표치를 어느 정도 달성한 시즌인 것 같다"며 입을 열었다.
마지막 무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했기에 목표를 100% 달성한 것은 아니었다. 목표는 역시 한국시리즈 우승. 염 감독은 "시즌 마지막은 아쉬웠지만, 팀이 목표치에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2015년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시즌이 됐으면 한다. 우승을 위해서는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사령탑을 처음 맡은 뒤 세웠던 세 가지 목표를 다시 언급했다. 첫 번째는 감독, 코치가 아닌, '선수 개개인이 만족하는 훈련'이었다. 두 번째는 '두려움 없는 야구', 마지막은 '디테일한 야구'를 하자는 것이었다. 이 목표에 대해 어느 정도 진척되긴 했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도 있다고 했다.
염 감독은 훈련에 대해 60% 정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박병호가 하는 훈련이 모두에게 적용될 수는 없다. 개개인에게 맞는 훈련이 있다. 선수들 모두 자신이 부족한 걸 채워가는 훈련을 찾아서 해야 한다"고 했다. 나머지 40%를 채우길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두 번째, 두려움 없는 야구에 대해선 "다른 팀이 쉽게 생각하지 못하는 까다로운 팀이 됐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우승에) 실패했기에 아직 강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에 이기는 게 강팀"이라며 "선수 개개인이 승부에 대한 계획과 관점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세 번째, 디테일한 야구. 염 감독은 "야구의 첫 번째는 '기본'이다. 기본기와 실천을 위해 올해는 코칭스태프는 물론, 선수들에게 잔소리를 많이 할 것이다. 이를 잔소리로 듣지 않았으면 좋겠다. 팀이 좀더 강해지고, 선수들의 가치를 올리고, 1승을 더 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염 감독은 '잔소리'를 통해 마지막으로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려 하고 있다. 그동안 선수들에게 직접적인 언급을 삼가하던 그이지만, 2015년엔 변화가 예상된다. 염 감독의 "마지막 경기에서 졌기 때문에 우린 아직 강팀이 아니다"라는 말에는 비장함이 묻어있었다.
목동=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