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영화와 할리우드 대작들의 맞대결은 더 격렬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가운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에 맞설 충무로 대표 배우들의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제35회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는 이미 2013년 '청룡영화상'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소원'의 이준익 감독과 '사도' 촬영을 마쳤다. 올 초 개봉 예정인 '사도'는 잘 알려진 사도세자의 이야기를 재조명한 작품이다. 스토리가 베일에 쌓인 가운데 송강호 외에도 유아인과 문근영까지 스타들이 출연해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부전선'은 톱배우 설경구와 '신성' 여진구가 뭉쳤다. 드라마 '추노',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연출을 맡았던 천성일 작가가 메가폰을 잡은 첫번째 작품이다. 1953년 한국 전쟁을 배경으로 남과 북의 병사가 한국 전쟁 서부전선에서 만나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기대감이 높다.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있습니다"라는 대사로 2014년 한 해를 사로잡은 최민식은 '대호'로 돌아온다. 구랍 15일 지리산 구룡계곡에서 크랭크인한 '대호'는 일제 강점기 조선의 호랑이와 명포수 천만덕을 둘러싼 이야기다. '신세계"에서 최민식과 호흡을 맞췄던 박훈정 감독이 만드는 '대호'는 정만식 라미란 등 탄탄한 조연군단까지 갖춰 명품 영화의 탄생을 기대케하고 있다.
황정민은 '베테랑'의 촬영을 마치고 쉴틈없이 '히말라야' 촬영에 돌입했다.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은 눈 앞에 있어도 잡을 수 없는 놈을 쫓는 베테랑 광역수사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황정민은 자신의 신념과 원칙 하나로 수사를 밀어붙이는 광역수사대 형사 서도철 역을 맡았다. '해적'의 이석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히말라야'는 지난 2005년, 에베레스트 등반 중 생을 마감한 후배 대원들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하여 해발 8750m 히말라야 에베레스트를 향해 목숨을 건 원정을 떠났던 엄홍길 대장의 이야기를 그린 감동 실화다.
이외에도 김윤석의 '극비수사' '쎄시봉', 이병헌 전도연의 '협녀: 칼의 기억', 이정재 전지현의 '암살', 손예진 김주혁의 '행복이 가득한 집', 류승룡 수지의 '도리화가' 등 한국 영화를 책임지고 있는 이들이 2015년 대거 스크린에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라 벌써부터 영화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