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철과 탈북청년 42인이 지난 180일간 만든 감동의 드라마가 베일을 벗었다.
이승철은 5일 서울 서대문구 '필름포럼'에서 '이승철과 탈북청년 42인의 하모니-그날에'(이하 그날에)의 시사회를 열었다. 이번 다큐는 오는 8일과 9일 오후 10시 KBS1을 통해 2부작으로 방송될 예정인 가운데, 이날 시사회장에는 이승철을 비롯해 탈북청년 2인이 함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약 15분 분량으로 선공개된 '그날에'에는 지난해 8월 14일 독도에 음악회를 위해 입도해 평화의 노래를 퍼뜨리는 장면을 비롯해 평화의 상징인 UN의 NGO총회, 그리고 미국 하버드대학 등을 동분서주하며 평화송 '그날에'를 퍼뜨리는 장면 등이 담겼다.
이어 탈북청년들의 가슴아픈 사연이 중가중간 소개되며 시사회장은 묵직한 감동으로 휩싸였다.
시사회가 끝난 뒤 '왜 독도를 첫 공연지로 선택했느냐'는 질문에 탈북청년 강원철 씨는 "독도는 탈북 청년의 정체성과 비슷한 면이 있다. 올해로 남과 북이 분단된지 70년이 되는데 분단 이후에도 남과북이 한 목소리를 냈던 것이 바로 독도였다. 따라서 독도는 통일의 상징이라고 생각했다"며 "우리 탈북청년들은 남과 북을 모두 경험한 사람인만큼 통일이 되면 남과 북을 연결하는 징검다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처음 탈북청년들의 요청을 받았을때만 해도 이승철은 거절 의사를 밝혔었다. 이승철은 "독도 문제는 많은 분들이 적극적으로 일을 하고 계셨고, 더욱이 단순히 내가 하자고 해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 생각해 거절했었다"며 "그러다 독도를 떠나 탈북청년들과 희망을 노래하면 좋겠다고 생각해 하게 됐다. 하다보니 정이 들었고 결국 독도와 미국까지 같이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승철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수억원의 비용을 사비로 충당하기도 했다.
탈북청년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이승철은 지난해 11월 일본으로부터 입국을 거부 당하는 사태가 발생, 이번 프로젝트는 더욱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승철은 "입국거부가 나로 하여금 통일과 독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나에게 '독도 지킴이'라는 타이틀이 붙었는데 더 열심히 뛸 것"이라며 "특히 김장훈 선배, 서경덕 교수와는 올해에는 (독도와 관련해) 함께 작업할 일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요즘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왜, 갑자기'라는 것이다. 내가 올해로 데뷔 30년인데 30년이 된 가수는 나만을 위한 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닌 팬과 국민을 위한 행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날에'로 전국민에게 감동을 선사할 이승철은 오는 12일 신곡 '해낼 수 있다'로 또 한번의 희망을 전한다. '해낼 수 있다'는 네이브로 정원보가 쓴 곡으로 특유의 긍정적인 메시지로 인해 Mnet '슈퍼스타K 6'에서 잠깐 소개된 적이 있고, 개사를 바탕으로 프로야구 NC다이노스의 응원가로 활용돼 왔다. 이후 정식 발표를 바라는 요청에 힘입어 이승철은 다양한 편곡과 록 버전의 재녹음을 거쳐 새로운 '해낼 수 있다'를 선보이게 됐다.
특히 이 곡은 최근 화제가 된 tvN 드라마 '미생'의 영상 일부를 뮤직비디오로 제작해 눈길을 끌었다. 이승철은 "'미생'을 보면서 희망을 드릴 수 있는 노래를 만들어보자 생각해 이번 곡을 발표하게 됐다"며 "또 미생 합창단을 만들어 오는 25일 소규모 콘서트도 열 예정"이라고 깜짝 공개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