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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몸값 최정 "못해도 안아픈 것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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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해도 안아픈 것이 낫다."

지난해 말 FA 계약을 통해 역대 최고 몸값을 기록한 SK 와이번스 최 정이 새해를 힘차게 열어젖혔다. 최 정은 지난해 11월 원소속팀 SK와의 우선협상기간 동안 4년간 총액 86억원의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옵션없이 보장된 금액만으로 연평균 21억5000만원을 받게 됐다. 전반적인 몸값 거품 현상 속에서 최 정에게도 논란의 시선이 모아졌지만, 모든 것은 그라운드에서 떨쳐버리면 될 일이다.

최 정은 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구단 시무식에 참석해 올시즌 각오와 FA 계약에 대한 심정을 전했다. 최 정은 "솔직히 몸값에 대한 부담은 진짜 없다. 지금까지 그만큼 한 것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냥 연봉받는 선수로 지금까지 해왔던 마음으로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몸값에 연연하지 않겠다. 못해도 안 아픈 것이 낫다"고 말했다. 최 정다운 대답이었다. 최 정은 별다른 부상이 없던 2010~2013년까지 4시즌 연속 타율 3할에 20홈런과 75타점 이상을 기록했다. 부상만 당하지 않는다면 중심타자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선수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허벅지와 허리 부상으로 46경기나 결장했다. 2006년 이후 결장 게임수가 가장 많았다. 최 정은 "아직 운동을 전력으로 하지 않고 있어 (부상 부위가)괜찮은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지금 상태로는 이상이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15일부터 팀훈련이 시작된다. 감독님께서 팀을 위한 희생을 강조하셨는데 개인적으로 안 다치도록 몸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전지훈련 각오를 함께 밝혔다.

부상 여파와 FA 협상으로 지난해 11월 일본 가고시마에서 열린 마무리 훈련에 참가하지 못한 최 정은 "캠프에 다녀온 동료들한테 이전과 달리 분위기가 밝아지고 재밌어졌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런 점에서 나도 기대가 된다"며 "안 아프면 좋은 성적이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인적인 목표는 특별히 세우지는 않았다. 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우승에 도전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게 최 정의 한결같은 목표다. 최 정은 "개인적으로 수치를 정하지는 않는다. 지금까지 해왔던 기록을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이다. 아직까지 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이를 위해서는 몸관리가 중요하다. 전지훈련을 통해 살을 빼고 컨디션을 서서히 끌어올릴 계획이다. 최 정은 "그동안 살이 많이 쪘다. 근력이 약해져서 뛸 때 내 몸을 못이겨 부상이 왔던 것 같다"며 "살을 빼는데 집중할 것이다. 아울러 예년과는 달리 급하게 안할 것이다. 전훈캠프서 천천히 끌어올리면서 힘을 비축해 시즌 때 정상 궤도로 올려놓고 싶다"고 전했다.

올해부터 정규시즌 경기수가 144경기로 늘어나는 것에 대해서는 "좋은 점도 있고 안 좋은 점도 있는 것 같다. 안 좋은 점은 체력 관리에 좀더 신경을 써야한다는 것이다. 체력관리가 안되면 성적은 떨어지게 돼있다. 좋은 점은 길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전반기에 못해도 후반기에 치고 올라갈 기회가 있다. 더 높은 기록들도 나올 것이다. 200안타 치는 선수가 2~3명 나올 것 같다"고 전망했다.

최 정은 지난해 12월 13일 결혼했다. 가정을 꾸리고 4년 계약을 통해 안정된 신분도 확보한만큼 한층 가벼운 마음으로 부활에 힘쏟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