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통산 최다안타 기록은 양준혁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1993년 데뷔해 2010년 은퇴할 때까지 통산 2318안타를 기록했습니다. 선수 시절 양준혁은 철저한 자기관리의 대명사였습니다.
현역 선수 중 최다안타 기록은 kt 장성호가 지니고 있습니다. 1996년 고졸 신인으로 해태에 데뷔한 그는 2071안타로 양준혁에 이어 통산 2위에 올라 있습니다. 장성호에 이어 통산 최다안타 3위를 달리고 있는 선수는 LG 이병규입니다. 1997년 대졸 신인으로 데뷔한 이병규는 2021안타를 기록 중입니다. 현역 선수 중 2000안타를 돌파한 선수는 장성호와 이병규, 둘 뿐입니다.
장성호와 이병규는 정교한 좌타자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장성호는 2002년, 이병규는 2005년과 2013년 타율 1위를 차지한 바 있습니다. 교타자의 상징인 3할 타율을 장성호는 10시즌, 이병규는 9시즌을 기록했습니다. 한 시즌 세 자릿수 안타는 장성호가 11번, 이병규가 13번이었습니다. '방망이를 거꾸로 쥐고 쳐도 3할'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선수들이었습니다.
최다안타 기록을 감안하면 두 선수는 2000년대 후반 이후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장성호는 2008년 이후 페이스가 다소 떨어졌습니다. 두 번의 이적을 경험하는 사이 세 자릿수 안타는 한화 유니폼을 입고 있었던 2012년(113안타)밖에 없었습니다. 이병규는 2007년부터 3년 동안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에서 뛰면서 한국 무대를 떠나 있었습니다.
현역 최다안타 경쟁을 벌이고 있는 두 선수는 2014년에는 주춤했습니다. 롯데 소속이던 장성호는 5경기에 출전해 2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1개의 안타도 늘리지 못했습니다. 이병규는 종아리 등의 부상으로 인해 5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경기에 나서지 못해 62경기서 49개의 안타를 추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2015년 장성호와 이병규가 양준혁의 기록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출전 횟수를 늘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체력 안배는 물론 부상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팀 내 경쟁도 이겨내야 합니다. 신생팀 kt의 유니폼을 입게 된 장성호는 팀 내 선수층이 두텁지 않은 만큼 상당한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LG는 베테랑 및 유망주를 통틀어 외야수 및 지명타자 요원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어 이병규는 후배들과 경쟁해야 합니다.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이병규가 장성호에 비해 체력 안배에는 유리한 입장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장성호와 이병규의 현역 최다안타 경쟁은 2015년에 재 점화될 전망입니다. 두 선수가 얼마나 많은 안타를 쌓아 나갈지, 양준혁의 기록에는 어느 정도 접근할지 관심을 모을 것입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