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규, 아들 향한 울컥한 부정 "한때 자살도 생각…자랑스럽게 살겠다"
박영규 아들
배우 박영규의 뜨거운 부정이 화제가 되고 있다.
드라마 '정도전'에서 이인임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펼쳤던 박영규는 31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2014 KBS 연기대상'에서 장편드라마 부문 우수연기상을 받았다.
이날 박영규는 지난 2004년 오토바이 사고로 고인이 된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절절하게 토해냈다. 박영규는 가까스로 울음만은 터뜨리지 않았지만, 연신 말을 끊고 목소리를 가다듬는 등 울컥하는 모양새가 역력했다.
박영규는 "이런 좋은 날에는 항상 보고 싶은, 하늘에 있는 우리 아들이 생각난다"라며 "하늘에 있는 우리 아들에게 열심히 살아가는 아빠 모습 보여주려고 열심히 살고 있다. 내가 갈고 닦아서 빛나면, 그 빛이 하늘로 가서 아들이 아빠를 보고 싶을 때 얼른 찾아보라고, 노력하며 살았다"라고 말했다.
박영규는 4년 전 '무릎팍도사' 출연 당시에도 아들을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당시 박영규는 "아들을 잃고 나서 한번도 행복을 느끼지 못했다"라며 "이 세상에 태어난 게 후회됐다. 한때 자살도 생각했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박영규는 "내가 죽는 게 아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슬픔을 딛고 세상 밖으로 나왔다. 부끄럽지 않은, 자랑스러운 아빠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연기대상 현장에서 아들을 되새긴 박영규는 슬픔을 기쁨으로 승화시켰다. 박영규는 "(상을 받은)이 좋은날 노래 한곡 하겠다"라며 오페라 '축배의 노래'를 열창했다. 최근 성악 공부를 시작한 박영규는 지난달 27일 KBS2 '불후의명곡'에서 '남몰래 흐르는 눈물'로 오페라 데뷔무대를 가진 바 있다.
또 박영규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자식을 잃은 세월호 가족들에 대한 동병상련의 위로도 잊지 않았다. 박영규는 "카메라 이쪽으로 좀 주세요!"라며 이목을 집중시킨 뒤 "세월호 가족 여러분, 우리 내년에도 힘차게 삽시다!"라고 외쳐 환호를 받았다.
박영규는 2014년 사극 '정도전'에서 노회한 권력자 이인임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내 시청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박영규가 KBS 연기대상에서 상을 받은 것은 데뷔 40여년 이래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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