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서태지가 14년 만의 연말 공연 '콰이어트 나이트' 전국투어 서울 공연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지난해 12월 30일과 31일, 양일 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14-2015 서태지밴드 전국투어-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가 양일 간 1만5000여 명의 팬들이 운집한 가운데 열광적인 분위기 속에 개최했다.
5년 만에 발매된 9집 '콰이어트 나이트'를 통해 화려하게 '왕의 귀환'을 알린 서태지는 이번 전국투어에서 2000년 '태지의 화(話)' 공연 이후 14년 만에 연말 공연을 펼치며 팬들과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서태지는 이번 공연에서 약 3시간, 총 22곡을 소화하며 압도적인 기량을 뽐냈다.
최근 음원차트 퍼펙트 올킬 신화를 썼던 9집 앨범의 수록곡들부터 과거 서태지와 아이들 당시 발표했던 '내 모든 것', '필승', '마지막 축제' '아이들의 눈으로' 등의 히트곡을 감각적으로 다시 편곡해 들려줌으로써 자신의 음악적 스팩트럼을 과시하기도 했다.
특히 '마지막 축제'와 '아이들의 눈으로'에서는 특별히 제작된 세트와 전문 뮤지컬 배우들, 브라스 밴드가 무대에 올라 한편의 완성도 높은 창작 뮤지컬을 보는듯한 짜릿한 감동을 선사했다.
서태지는 이번 공연에서 앞서 팬들을 대상으로 이번 '콰이어트 나이트' 공연을 통해 듣고 싶은 노래를 투표를 통해 조사해 '비록', '와치아웃'(Watch Out) 등 순위가 높았던 노래를 세트 리스트에 포함시켜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교감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12월 31일 공연에서는 관객들과 함께 새해 카운트다운 하며 새해 소망을 빌기도 했고, 앙코르 무대에서는 서태지와 절친한 사이인 가수 김종서가 깜짝 등장했다. 이날 게스트로 출연한 김종서는 서태지와 함께 부른 '프리스타일(Free Style)'을 열창하며 이날 축제 분위기의 정점을 찍었다.
체조경기장 한쪽 면을 가득 채우는 압도적인 스케일의 무대와 역대급 음향 역시 '서태지 다운' 공연이라는 평가였다. 또한, 스탠딩 객석 가운데 까지 파고든 돌출형 무대를 통해 팬들과 더욱 가까이서 호흡하고 싶은 소망도 드러냈다.
한편 전국투어 서울 공연을 성황리에 마무리한 서태지는 오는 1월 17일 광주 염주종합체육관에서 서태지밴드의 전국투어 '콰이어트 나이트'의 열기를 이어간다. 이어 1월 31일 대구 엑스코, 2월 7일 부산 벡스코에서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