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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의 설렘' 2015년 kt의 해가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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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의 해가 밝았다. 2015 시즌 프로야구 개막일이 다가오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번 시즌 프로야구는 해를 넘기기 전부터 숱한 화제를 뿌려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감독들과 FA 선수들의 대이동이 눈길을 끄는 가운데 가장 중요한 점은 막내구단 kt 위즈의 1군 합류로 총 10개팀이 전쟁을 치르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kt에게는 새해 첫 태양이 더 새로운 느낌이었을 것이다. 그 설레는 마음이야 오죽할까. 주축 선수들의 영입도 완료되고, 새 홈구장 케이티위즈파크도 단장을 싹 마쳤다. 이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개막전을 치르면 위대한 역사의 시작이다.

하지만 딱 한 사람, 조범현 감독은 걱정을 버릴 수 없다. 새롭게 1군에 합류하는데, 자신의 팀 때문에 프로야구 질이 떨어진다는 소리를 들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신생팀으로서의 한계가 있어 상위권으로 치고 나가지는 못한다고 해도, 상대팀들에 쉽게 패하는 '동네북' 신세가 돼서는 절대 안된다는 판단이다.

문제는 감독 스스로도 "우리팀은 이 정도의 팀"이라고 얘기할 수 없는 점. 어쩔 수 없다. 창단 후 훈련을 시키고 퓨처스리그 경기를 뛰게 한 선수들은 대부분 신진급 선수들. 이 선수들 중 많아야 5~6명 정도가 올해 1군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 대부분은 FA와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지명으로 뽑힌 선수들이 자리를 채울 것이다. 조 감독은 "다른 팀에서 뛰던 선수들의 모습은 잘 알고 있지만, 내가 실제로 지켜봐야 최종 결론이 나올 것 같다. 안에서 보는 것과 밖에서 보는 것은 확실히 다르다.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시범경기까지 치러봐야 우리팀이 어느정도 힘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얘기를 꺼낼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조심스러워했다.

kt 입장에서는 마운드 정비가 필수다. 외국인 선수 3인 외에 남은 선발 2자리를 잘 메워야 한다. 불펜도 필승조 역할을 할 선수들을 확실히 정리해야 한다. 타순도 무게감이 떨어진다. 어떤 타자를 중심에 배치해 힘을 극대화시킬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조 감독은 지도자 중에서도 매우 신중한 스타일에 속한다. 때문에 '파란을 일으키겠다', '꼭 5강 플레이오프에 들겠다'라는 힘찬 새해 포부를 듣기는 힘들다. 자신이 없는 게 아니라, 지킬 수 있는 약속을 하고 싶은 것이다. 조 감독은 "신생팀이다. 패기있는 야구를 할 것이다. 더 나아가 팬들께 감동을 드리는 야구를 하고 싶다"라는 출사표를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