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우리은행 한새는 우리은행그룹의 확실한 자랑거리로 자리매김했다.
우리은행은 최근 은행장(구단주)이 교체됐다. 이순우 행장이 물러나고 이광구 행장이 새로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순우 전 행장의 여자농구 사랑은 유명했다. 그는 각종 회의석상에서 우리은행 농구단 경기 영상을 활용해 메시지를 전달했다. 명절 때는 반드시 선수단 가족에게 정성스럽게 선물을 전달했다. 그러면서도 선수단 운영은 전적으로 위성우 감독에게 일임했다. 또 회사 간부 중 누구도 선수단의 경기력 부분에 대해 간섭하지 못하게 막아주었다. 이순우 행장은 강한 우리은행 농구단을 만들었고, 그걸 새 이광구 행장이 물려받았다.
이광구 행장의 30일 취임사에서도 농구단 얘기가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그의 발언 요지를 이런 식이었다. 민영화를 준비하고 있는 우리은행은 강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모델이 우리은행 농구단이라는 것이다. 농구단 처럼 국내 최강으로 우뚝 서 강한 은행이 되자고 임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던졌다.
우리은행은 2014~2015시즌 KB국민은행 전반기를 완전히 지배했다고 볼 수 있다. 17경기에서 16승1패. 개막 후 16연승으로 독주를 달리면서 화제를 몰고 왔다. 연승행진은 지난달 26일 신한은행에 패하면서 끊겼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여전히 1강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두 시즌 연속 통합 챔피언이었고, 이번 시즌에 3연속 우승을 위해 순항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현재 2위 신한은행(12승5패)과의 승차는 4게임이다.
우리은행은 3년 전 위성우 감독을 영입했고, 바로 제2의 중흥기를 맞았다. 우리은행은 지난 2000년대 초중반 여자농구판을 지배했다. 하지만 이후 급추락, 꼴찌를 밥먹듯 하는 암흑기도 있었다. 우리은행 농구단의 한 고위 관계자는 "우리는 이제 그런 굴곡을 없애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농구명가로서 꾸준히 여자농구판을 리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작업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광구 행장은 2015년 새해 첫 공식 일정으로 1일 춘천호반체육관을 찾기로 했다. 우리은행과 하나외환의 새해 첫 경기가 벌어진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