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 레즈가 베테랑 외야수 말론 버드를 영입했다.
ESPN은 1일(한국시각) '신시내티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외야수 말론 버드를 데려왔다고 발표했다'면서 '올해 버드는 800만달러의 연봉을 받는데 그 일부를 필라델피아가 부담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필라델피아는 마이너리그 유망주 투수 벤 라이블리를 받았다.
신시내티의 월트 조키티 단장은 ESPN과의 인터뷰에서 "말론은 우리 타선에 파워와 타점력을 가져다 줄 것이다. 포지션은 좌익수이며 중심타선에서 장타를 날리고 짜임새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영입 배경을 밝혔다.
버드는 데뷔 이후 지금까지 중견수 또는 우익수로 주로 활약했지, 좌익수로 뛴 적은 많지 않다. 버드는 "바이크를 타는 것처럼 잘 적응했으면 좋겠다. 오프시즌 동안 (좌익수 수비 훈련을 위해)따로 시간을 내 준비를 잘 하겠다"고 밝혔다.
버드는 전형적인 '저니맨'이다. 지난 2002년 필라델피아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버드는 워싱턴 내셔널스, 텍사스 레인저스, 시카고 컵스,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메츠, 피츠버그 등을 거치며 통산 2할7푼8리의 타율과 131홈런, 618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타율 2할6푼4리, 25홈런, 85타점을 올리며 녹슬지 않은 타격 실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자신의 한 시즌 최다인 185개의 삼진을 당해 우려를 낳기도 했다.
반면 필라델피아는 당분간 성적보다는 리빌딩을 위한 전력 구성을 한다는 계획이다. 필라델피아의 루벤 아메로 주니어 단장은 이번 오프시즌 들어 유격수 지미 롤린스를 LA 다저스로 트레이드한데 이어 구원투수 안토니오 배스타르도 역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보냈다. 여기에 왼손 에이스인 콜 해멀스와 거포 라이언 하워드를 트레이드할 계획이라 올시즌 역시 성적에서는 큰 기대를 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