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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0홈런 기대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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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10개구단의 완성된 프로야구가 첫 발을 내딛는다. 신생팀 kt 위즈가 1군에 진입하면서 프로야구판이 완전히 달라진다.

경기수가 대폭 늘어났고 그 때때문에 올시즌엔 기록 풍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올시즌부터 팀당 144경기씩 치른다. 지난해엔 128경기였으니 팀당 16경기를 더 치른다. 16경기가 결코 적은 수가 아니다. 16경기를 치르기 위해선 보름이 넘게 걸리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선수들의 체력에 대한 걱정이 높아지고 있지만 순기능도 있다. 경기수가 늘어난만큼 기록이 더 늘어나는 것. 확률로 순위를 따지는 타율이나 평균자책점 등은 경기수가 늘어나도 상관이 없지만 갯수로 순위를 매기는 부문은 분명 경기가 많을수록 성적도 높아진다.

60홈런에 대한 기대감이 생긴다. 역대 한시즌 최다홈런은 2003년 이승엽(삼성)이 기록한 56개다. 당시엔 이것이 일본을 넘어선 아시아 최다홈런 신기록이었다. 지금은 지난 2013년 야쿠르트의 외국인 타자 블라디미르 발렌틴이 쏘아올린 60개가 최다. 한국도 일본과 같은 144경기를 치르게 돼 충분히 기대를 해봄직하다. 60홈런 후보 1순위는 넥센의 박병호다. 지난해 52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3년 연속 홈런왕에 올라 한국을 대표하는 홈런타자로 확실히 자리매김을 했다. 지난해 기록으로 보면 2.46경기에 1개씩 홈런을 때려냈다. 이 추세로 144경기를 치르면 58개까지 가능하다. 이는 한국 최다 홈런 신기록이다. 2개만 더하면 한국 최초의 60홈런도 가능해진다.

서건창이 지난해 기록한 200안타를 또 볼 수 있는 기회도 생긴다. 타점도 2003년 이승엽이 기록한 144타점을 넘어설 수 있는 찬스다.

투수들이 새롭게 세울 수 있는 기록도 있다. 30년이 지나도록 깨지지 않고 있는 한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에 도전해볼만 하다. 고 최동원 감독이 롯데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던 19984년 세웠던 223개 탈삼진을 넘어선 자가 아직 없었다. 현역 투수 중 가장 높은 기록은 LA 다저스 류현진이 한화시절인 2012년에 기록한 210개. 16경기가 늘어나 선발투수들이 3∼4경기 정도 더 등판이 가능해 기록이 늘어난다.

최다 세이브 기록도 세울 수 있다. 역대 최다 세이브는 한신 타이거즈의 마무리가 된 오승환이 삼성시절인 2006년과 2011년에 기록한 47세이브. 넥센의 손승락은 2013년에 46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었다. 세이브를 챙길 경기가 16경기나 늘어났으니 세이브 신기록도 충분히 도전해볼만하다.

개인 기록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역대 최다 승리팀이 탄생할 수도 있다. 역대 최다승은 2000년 현대 유니콘스가 기록한 91승이다. 2위가 2010년 SK가 세운 84승이다. 91승을 하려면 6할3푼2리 정도의 승률을 올리면 가능하다. SK의 2010년 승률이 6할3푼2리였으니 90승 이상의 팀이 충분히 생길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월요일을 빼고 매일 5경기씩을 볼 수 있는데 기록까지 풍성해진다. 팬들의 열기가 더욱 뜨거운 2015년을 기대해본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