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의 2015년은 이미 시작됐다.
'2015년 초대형 신인'으로 주목을 받아온 걸그룹 소나무가 새해를 사흘 앞둔 29일 서울 압구정동 일지아트홀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그 실체를 드러냈다.
연말에는 각 방송사의 특집 프로그램들이 많아 가요계에서는 신곡 발표를 피해왔지만 소나무는 이례적으로 29일 신곡 발표를 결정했다. 소나무의 소속사인 TS엔터테인먼트의 김태송 대표는 "오히려 이 시기가 신인에게는 활동에 시동을 걸기에 좋다. 쇼케이스로 워밍업을 한 뒤 1월 2일 KBS2 '뮤직뱅크'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나무는 이날 쇼케이스에서 타이틀곡 '데자뷰'의 첫 무대로 존재를 알렸다. 리더 수민은 "소나무란 팀명은 변하지 않고 오래오래 음악하는 가수가 되라는 의미에서 붙여졌다. 처음 팀명을 들었을때는 당황스럽고 놀랐지만, 한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는 것 같아 지금은 만족한다"고 밝혔다.
타이틀곡 '데자뷰'는 전형적인 걸스힙합. 그동안 여러 걸그룹들이 힙합을 시도했지만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던 만큼 소나무는 어떤 비장의 무기를 준비했을지에 관심이 쏠렸다. 수민은 "우리 팀에는 하이랩의 뉴썬, 로우랩의 디애나가 있는게 특징이다. 여기에 겉으로는 청순하고 여리여리하게 보이지만 무대에서는 강렬한 포퍼먼스를 보여드리는게 강점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힙합을 메인 콘셉트로 선택한 만큼 안무 역시 강렬하다. 포인트는 후렴구에서 표창을 날리듯이 손을 터는 동작. 멤버들은 "이 춤의 이름은 표창춤이라고 지었다"며 "전체적인 안무가 칼 군무도 많고, 힘이 들어가는 동작도 많아 힘이 드는 것이 사실이지만 안무가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보며 힘을 많이 냈다"고 전했다.
소나무는 롤모델로 걸그룹이 아닌 빅뱅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수민은 "빅뱅 선배처럼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가수가 되고 싶다"며 "롤모델로 걸그룹을 말하지 않은 것은 이제 모두가 선의의 경쟁자이기 때문"이라며 매 순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29일 공개된 타이틀곡 '데자뷰'의 뮤직비디오 역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어두침침한 폐 공장을 배경으로 한 뮤직비디오에는 무엇인가를 찾는 듯한 일곱 소녀가 차례로 등장한다. 다크한 카리스마로 화면을 응시하는 소나무는 "흔들흔들 두근두근 거려, get it ready 자꾸 떨려, 난 널 바라봐", "다가와 다가와, 이제 어서어서 내게 다가와"라는 당돌한 가사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데뷔 트레일러 속 수줍은 소녀였던 모습과 달리 이들은 한 번 들으면 쉽게 잊혀지지 않는 중독성 짙은 가사와 강한 힙합 비트로 솔직하고 당찬 '반전'을 꾀했다. 매끈한 몸매를 부각시키는 화이트 컬러 바디 수트와 강렬한 블랙 컬러 의상이 빠르게 교차되며 펼쳐지는 이색 퍼포먼스 역시 '데자뷰'의 관전 포인트라 할 수 있다.
가요계의 2015년을 화려하게 연 소나무는 "팀명처럼 싱그러운 음악을 들려드리며 '힐링돌'로 불릴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 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