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스트로' 지네딘 지단(42)의 셋째 아들 테오 지단(12·레알 마드리드)이 유소년대회 득점왕을 차지하며 아빠 못지 않은 재능을 과시했다.
테오 지단은 29일(한국시각) 폐막한 유소년 클럽 대항전 '아로나 토너먼트'에서 4골을 터뜨려 대회 득점왕에 올랐다.
테오는 8강 에스파뇰 전에서 골을 터뜨려 팀을 4강으로 이끈데 이어, 3-4위전에서도 선제골을 터뜨려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가 유벤투스를 꺾고 3위를 차지하는데 공헌했다. 테오가 에스파뇰 전에서 터뜨린 골은 이 대회 최고의 골로 선정되기도 했다.
테오는 4형제 중 '아트사커의 지휘자'로 불렸던 아버지의 재능을 가장 많이 물려받은 아들로 평가된다. 지단의 네 아들은 모두 아버지를 따라 축구선수로 활동중이다. 첫째 엔초(19)와 넷째 엘리아스(7)는 아버지와 같은 공격형 미드필더, 둘째 루카(16)는 골키퍼로 뛰고 있다. 공격수로 뛰고 있는 것은 테오 뿐이다.
지단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불세출의 축구선수이자 역대 최고의 미드필더로,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호나우두(38)와 함께 세계 축구계를 양분한 전설적인 스타다. 현재는 레알 마드리드 2군팀 카스티야의 감독을 맡고 있다. 테오를 비롯한 지단의 아들들이 아버지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지단이 현역 시절 레알 마드리드와 유벤투스에서 뛰었던 관계로 지단의 아들들은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적을 갖고 있을 뿐 프랑스 국적은 없다. 만일 이들이 청소년 대표팀 등에 선발될 경우 아버지와는 다른 나라의 대표팀으로 뛰게 된다.
아로나 토너먼트는 스페인프로축구연맹(LFP)이 주최하는 대회로, 이번 대회에는 레알 마드리드와 발렌시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 세비야, 에스파뇰 등 스페인 클럽들 외에 초청팀으로 유벤투스와 가시와 레이솔 유소년팀이 참가했다. 대회 우승은 발렌시아, 준우승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차지했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