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상승분위기를 이어가며 KB스타즈에 설욕전을 펼쳤다.
신한은행은 28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스타즈와의 원정경기에서 외국인 선수 크리스마스(26득점, 11리바운드)의 더블-더블 활약을 앞세워 57대49로 이겼다. 이로써 지난 26일 우리은행의 17연승을 막아냈던 신한은행은 최근 2연승으로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이날 승리로 3위 KB스타즈와의 격차를 3.5경기로 벌렸다. 또한, 지난 22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KB스타즈에 당한 역전패도 되갚았다.
크리스마스의 카리스마가 빛났다. 브릴랜드가 무릎 부상으로 빠진 신한은행은 크리스마스 한 명으로만 버티고 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는 출전 시간이 많아지자 훨씬 더 의욕적으로 뛰고 있다. 이날도 더블더블로 양팀 합산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크리스마스는 35-38로 뒤지던 3쿼터 마지막 순간 하프라인 버저비터 슛을 성공해 동점을 만들어놨다. 이 슛으로 신한은행은 4쿼터를 대등한 입장에서 시작할 수 있었고, 그 덕분에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1쿼터는 양팀 모두 부진했다. 이상하리만치 슛이 들어가지 않았다. 경기 시작 후 3분이 흐르는 동안 양팀은 한 골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 수많은 오픈 찬스가 만들어졌는데, 좀처럼 공이 림을 통과하지 못했다. 1쿼터에 양팀은 11개의 3점슛을 던졌지만, 이중 단 1개만 성공했다. 바로 크리스마스가 던진 슛이었다. 그렇게 1쿼터는 11-9로 신한은행이 앞선 채 끝났다.
2쿼터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슛 성공률이 낮았다. 그나마 하은주를 투입해 골밑을 강화한 신한은행이 좀 더 나았다. KB의 2쿼터 2점슛 성공률은 겨우 29%였다. 하지만 KB는 3쿼터 들어 홍아란의 골밑 돌파와 상대 실책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크리스마스에게 버저비터 3점슛을 맞아 리드가 사라졌다. 4쿼터는 신한은행의 일방적인 페이스였다. KB스타즈는 주무기인 3점슛이 전혀 들어가지 않았고, 다시 슛성공률이 뚝 떨어지면서 결국 맥없는 패배를 당했다.
청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