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업이 부족하다고 생각을 해 중점을 뒀다."
kt가 28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자랜드에 80대69로 대승을 거뒀다. 전자랜드전 3패 끝에 거둔 첫 승. 3연승을 달린 kt는 전자랜드를 제치고 단독 5위로 올라섰다. 찰스 로드가 27득점 7리바운드로 펄펄 날았고, 조성민이 3점슛 4개 포함 19득점 3어시스트 4스틸로 맹활약했다.
로드가 전자랜드전 부진을 떨쳐냈다는 점에서 더욱 반갑다. 경기 전 kt 전창진 감독은 로드에 대해 "이상하게 전자랜드랑 만나기만 하면, 꼭 자기가 뭘 하려고 한다. 그래서 최근에 대화를 많이 했다. 찰스에게 '팬들은 네가 수비 리바운드를 잡고, 픽앤롤을 해 덩크슛을 하는데 열광한다. 팀 플레이를 더 좋아한다'고 말해줬다"고 말했다.
로드는 지난 시즌부터 전자랜드에서 뛰었다.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발목 부상으로 시즌 전 KT로 트레이드됐다. 친정팀 kt로 2년만에 컴백한 셈. 자신을 트레이드시킨 팀이라는 생각이 있는지 전자랜드만 만나면, 뭔가 보여주려는 생각이 앞섰다.
경기 후 로드는 "몸상태는 2년 전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경기에 더 집중하려고 노력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자랜드전은 웜업에 중점을 많이 뒀다. 웜업이 부족하다고 생각을 했다. 원래 하는 것보다 많이 했다. 잠도 많이 잤다"고 덧붙였다.
로드는 이날 송영진과 김승원의 공백을 메운 신인 박철호에 대해 "리바운드 능력이나 슈팅 능력이 좋은 것 같다. 힘도 있어서 외국인 선수와 견줘도 잘 할 것 같다"며 "일단 송영진이 우리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크다. 정신적이나 공수 모두에서 비중이 커 없을 때 많이 힘들다. 하지만 오늘 박철호가 잘 해줘 이길 수 있었다"고 했다.
로드는 "2년 전 kt와 달라진 건 선수 구성 뿐이다. 박상오 김도수 등이 이적했고, 지금은 어린 선수들이 더 많아졌다. 그 외에는 달라진 게 없다"고 강조했다.
인천=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