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램파드(36)의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 잔류가 좀더 길어지게 됐다.
26일(한국 시각) 미러 등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은 "램파드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참여하는 야야 투레(31)의 빈 자리를 메울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램파드의 맨시티 임대 기간은 오는 31일까지였다. 램파드는 1월에는 뉴욕시티 선수단과 합류, 올해 3월 미국프로축구(MSL) 개막을 준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램파드는 맨시티에서 거둔 예상 이상의 성과에 만족한 데다, 페예그리니 감독의 강력한 잔류 요청에 마음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페예그리니 감독은 "투레는 1월 5일 이후 팀을 떠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합류한다"라며 "램파드가 그 자리를 메워줄 것이다. 램파드의 임대 연장 이유 중 가장 중요한 점은 투레의 빈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시 한번 말하지만, 램파드는 우리 팀의 핵심선수"라며 "그가 언제 최종적인 결정을 내리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가 계속 맨시티에 남아줬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페예그리니 감독은 지난 10월 이후 지속적으로 램파드와 면담을 가지며 잔류를 설득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램파드가 시즌 종료까지 맨시티에 잔류할지는 알수없다. 하지만 그가 올시즌을 맨시티에서 마무리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올시즌 맨시티에서 램파드는 15경기에 출전, 6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EPL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감독과 선수단의 신뢰도 무척 두텁다.
게다가 맨시티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에 올라 바르셀로나와 맞붙는다. 유독 UCL에 약했던 맨시티에게 램파드의 경험은 소중한 자산이다. 램파드로서도 이번 시즌 UCL은 생애 마지막 UCL이 될 가능성이 높다. 디디에 드로그바(36)와 동갑인 그가 뉴욕시티에 몸담는 순간, UCL 복귀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한 MSL이 EPL보다 낮은 리그이긴 하지만, 전성기가 아닌 램파드가 동료들과 발을 맞춰보지 않아도 뛸 수있을 만큼 만만할리는 없다. 램파드는 이미 EPL 반 시즌을 소화해 체력적으로도 부담을 느낄 만한 상황이기도 하다. 따라서 램파드의 마음은 맨시티 잔류로 기울어있다는 게 현지 언론들의 분석이다.
램파드의 추가 연장 여부와 관계없이, 램파드의 2번째 첼시 전 출전은 볼 수 있을 것 같다. 맨시티는 2월 1일 첼시의 홈구장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첼시와 맞붙는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은 오는 2월 8일 종료된다.
최근 선두 첼시에 승점 3점 차이로 따라붙은 맨시티는 이 같은 상승세를 유지한 채 박싱데이와 새해를 맞이할 수 있게 됐다. '하늘색'으로 물든 램파드에게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