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인 25일 열린 서울 라이벌전은 둘 다 산타 클로스의 승리 선물이 필요했다.
SK 나이츠는 1위 모비스 피버스를 쫓기 위해서 꼴찌인 삼성 썬더스를 꼭 잡아야 했고, 삼성은 2연패를 끊어야 했고 충격적인 대패를 빨리 벗어나야 했다. 특히 삼성에게 승리가 절실했다.
삼성은 이틀 전인 23일 전자랜드와의 경기서 46대100이라는 54점차 대패의 치욕적인 결과를 받았다. 어떻게든 돌파구를 마련해야 했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전날 즐겁게 슈팅 게임 하면서 편하게 훈련했다"면서 "그런 패배를 당한 게 감독인 나에게나 선수들에게 앞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SK전에 대한 특별한 작전은 없다고 했다. "전술적인 것 보다는 기본적인 리바운드 등에 대한 주문을 많이 했고, 자신있게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46점에 그친 득점력이 문제였다. 당시 2점슛 성공률이 3점슛 성공률이라 할 수 있는 29%에 그쳤고, 자유투도 15개 중 6개만 성공시켰다. 결국 SK와의 경기서도 얼마나 자신있게 슛을 던질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다.
경기는 예상대로 SK가 끌고가고 삼성이 따라붙는 형국이었다. 삼성의 파이팅이 대단했다. 전반까지 27-30으로 3점차 뒤졌고, 3쿼터 중반까지 3점차로 SK를 계속 위협했다. 하지만 결국 집중력에서 차이가 났다.
SK는 3쿼터 중반 김선형의 빠른 돌파로 삼성 수비를 무너뜨리며 점수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52-43으로 9점차로 앞선 상황에서 시작된 4쿼터는 둘의 차이를 확실히 보여줬다.
삼성이 4쿼터 초반 6점차까지 따라붙었지만 SK는 박상오의 3점슛 등으로 다시 안정적인 점수차를 유지했고, 조급해진 삼성 선수들의 실수를 차곡차곡 점수로 쌓았다. 70대56으로 SK의 14점차 승리. 삼성은 4쿼터에서 2점슛이 7개 중 2개만 들어갔고 3점슛도 2개에 성공하는데 그치며 29%의 저조한 필드골 성공률을 보이며 SK 추격에 실패.
박상오는 4쿼터에만 3점슛 2개 등 8득점하며 총 13득점으로 팀 승리에 밑거름이 됐고, 애런 헤인즈(17득점)와 김민수(10득점)도 공격에 숨통을 틔웠다.
1위 모비스는 울산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서 양동근이 25점, 문태영이 24점, 라틀리프가 23점을 넣으며 이번시즌 최다 득점인 102점을 쏟아부어 97점까지 따라붙는데 그친 LG를 따돌리고 1위를 유지했다. 합계 199점도 이번시즌 최다 득점이다. 오리온스는 전자랜드를 79대74로 누르고 4위를 유지했다. 잠실학생=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