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사내유보금 늘리던 대기업 세금폭탄 얼마나 될까

by

정부가 경제활성화를 위해 사내유보금을 늘려오던 기업에게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세금폭탄이다. 정부는 그동안 경제활성화를 위해 기업이 적극적으로 투자유치에 나설 것을 주문한 바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기업의 사내유보금에 과세하는 기업소득환류세제 시행령을 확정, 10대 그룹이 추가 부담해야 할 세금액은 1조800억원 수준에 달한다.

기업 분석업체인 CEO스코어는 기업소득환류세 시행령의 '제조업 80%, 비제조업 30%' 기준에 따라 10대 그룹의 추가 세부담액을 추산한 결과 1조810억원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10대 그룹의 환류세 추정은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151개 상장 및 비상장 계열사를 대상으로 제조업은 2013년 당기순이익의 80%, 비제조업은 30% 금액에서 투자와 배당금, 전년 대비 임금상승액을 빼고 10%를 곱해 계산한 결과다.

10대 그룹 중 환류세액이 가장 큰 곳은 현대자동차그룹으로 조사됐다.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18개 계열사 중 11곳(61.1%)이 과세대상으로 규모는 5547억원에 달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현대차 2000억원, 현대모비스 1280억원, 기아차 890억원, 현대하이스코 810억원 등 수직계열화 된 그룹의 주력 계열사 4곳이 총 5000억원으로 그룹 환류세액의 90%를 차지했다. 다만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9월 10조5천500억원에 인수한 서울 삼성동 한전부지 매입이 투자로 인정될 경우 환류세액이 대폭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삼성그룹의 추가 세 부담액은 3799억원으로 현대차그룹의 뒤를 이었다. 조사대상 25개 계열사 중 과세대상은 삼성전자, 삼성중공업, 삼성메디슨, 시큐아이 등 4곳(16%)으로 삼성전자가 3580억원으로 세부담을 하게 됐다.

SK그룹은 26개사 중 6개사(23.1%)가 923억원을, 롯데그룹은 18개사 중 9개사(50.0%)가 345억원을 추가 부담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한화는 11개사 중 4개사가 83억원, 포스코는 12개사 중 3개사가 50억원, LG는 16개사 중 3개사가 49억원, GS는 13개사 중 2개사가 10억원, 한진은 6개사 중 1개사가 5억원의 환류세를 부담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10대 기업이 내야할 세부담의 규모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에 맞춰 10대 그룹이 평균 10%인 현재의 배당성향을 2배로 높일 경우 기업소득환류세액은 33% 이상 줄게된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