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오릭스에서 FA(자유계약 선수) 권리를 행사한 오른손투수 가네코 치히로(31)가 지난 24일 결국 오릭스에 잔류했다. 가네코는 올해 16승5패 평균자책점 1.98로 일본 최고의 선발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을 받았다. 한때 메이저리그 도전의사를 밝히기도 했지만 결국 꿈을 접었다.
한신, 라쿠텐 등 다수의 일본내 구단이 가네코에 관심을 가졌지만 거액을 들고 가네코를 찾은 친정팀을 이기지 못했다. 올해 2억5000만엔의 연봉을 받았던 가네코는 4년간 20억엔, 연간 5억엔을 받기로 했다. 인센티브는 따로다. 연봉은 2배 이상 뛰었다. 5억엔(약 48억원)은 일본프로야구 투수 최고연봉 타이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스기우치 도시야(34) 역시 5억엔이다.
잔류계약에 사인한 가네코는 "팀의 우승에 힘을 보태겠다"면서도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을 접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릭스는 4년간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도전을 일체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계약조항에 넣었다. 가네코가 구단에 읍소하면 변동될 가능성이 전혀 없진 않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일본내 몇몇 구단은 가네코에게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인정하는 계약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가네코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른쪽 팔꿈치 수술 후 재활을 하고 있는 몸상태와 4년 후면 35세가 되는 점을 감안할 때 가네코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막을 내린 셈이다. 일본내에선 가네코가 다르빗슈, 다나카 등에 이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가능성에 대해 기대감을 가진 바 있다.
올해 나카지마(전 오클랜드) 등 대규모 선수단 보강을 한 오릭스는 가네코까지 잔류시키면서 내년 이대호의 소프트뱅크와 또 한번 리그 우승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