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의 '유소년 불법이적' 관련 징계에 대해 조사중인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측이 최종 판결을 유보했다.
스페인 일간지 아스(AS)는 24일(한국시각) "CAS가 바르셀로나에 추가적인 서류를 요구했다"라며 "바르셀로나로선 분명히 좋은 신호"라고 전했다.
당초 최종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었던 CAS는 이를 보류했다. 대신 이날 저녁 바르셀로나 측에 추가적인 입증 서류 등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매체는 CAS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현재로선 바르셀로나가 이겼다고 확신할 수 없다"라면서도 "분명히 긍정적인 신호"라고 설명했다.
앞서 바르셀로나는 '18세 미만 유소년 선수 이적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FIFA로부터 2번의 이적시장 참여금지 및 불법 이적으로 지적받은 유소년 선수들의 출전금지 징계를 받았다. 이 때문에 지난 8월부터 이승우와 백승호, 장결희를 비롯해 테오 첸드리(프랑스), 파트리스 수시아(카메룬), 보비 아데카니예(네덜란드) 등 유소년 선수들은 정식 경기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바르셀로나는 지난달 12일 CAS에 이 같은 제재가 부당하다는 재판을 청구했고, CAS는 지난 5일부터 최종 심리를 진행해왔다. CAS가 추가 조사를 결정한 만큼, 최종 판결은 다시 미뤄지게 됐다.
CAS가 바르셀로나 측에 유리한 판결을 내린다고 해도, 이들의 판결은 강제성이 없는 권고 형태다. 하지만 CAS의 판결에는 세계적인 권위가 있어 FIFA가 마냥 무시할수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CAS는 지난 여름 루이스 수아레스의 '핵이빨' 사건에 대해 바르셀로나 측의 손을 들어줬고, FIFA는 이를 수용해 수아레스가 팀 훈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징계를 완화한 바 있다.
한국 축구팬들로선 이승우를 비롯한 한국 유소년 선수들의 공식 경기 출전만을 오매불망 바라고 있다. 현재의 징계대로라면 이승우는 2016년 1월, 장결희는 2016년 4월까지 클럽팀 공식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코리안 메시'가 진짜 메시와 함께 뛰는 날은 언제쯤일까.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