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추문에 휘말린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일본 언론이 아기레 감독의 구속 가능성도 제기하고 나섰다.
일본 언론 산케이스포츠는 23일(한국시각) 스페인 변호사 몬토로 씨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아기레 감독이 일본에서 구속될 수도 있다"라고 보도했다.
몬토로 씨는 "승부조작으로 고발된 사람이 41명이나 된다. 이들 모두가 말을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다. 분명히 실수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몬토로 씨는 "아기레 감독은 정식으로 기소될 가능성이 높다. 만일 아기레 감독이 스페인 법원에 정식 기소될 경우, 유죄 확률은 60-70%"라고 설명했다.
또 "아기레 감독은 스페인 법원의 소환을 거부하거나, 모국 멕시코로 도망칠 수도 있다"라며 "따라서 스페인 법원의 요청으로 일본에서 체포·구속당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아기레 감독은 지난 2010-11시즌 레알 사라고사 감독 시절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최종 라운드 레반테 전에서 벌어진 승부조작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고발당한 41명에는 안데르 에레라(맨유), 가비 페르난데스(AT마드리드) 등 유명 스타들의 이름이 포함돼 팬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현재 아기레 감독은 아시안컵까지 지휘한 뒤 2월 스페인 법원에 출두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스페인 법원이 그를 기다려줄지는 미지수다. 아시안컵 기간 도중 조사를 받기 위해 스페인에 소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브라질월드컵에서 쓴잔을 마신 후 일찌감치 다음 감독을 선임하고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했던 일본으로선 난감하기 그지없는 상황이다. 일본축구협회는 관계자를 스페인에 보내 자세한 정황을 알아보는 한편, 후임 대표팀 감독도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기레 감독은 오는 26일 이번 추문을 해명하기 위해 긴급 기자회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