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산성'에 윤호영이 없으면 어떻게 될까. 지난시즌처럼 와르르 무너질 것이다.
동부는 지난 시즌 13승에 그치며 꼴찌에 머물렀다. 그러나 21일 현재 지난 시즌보다 많은 19승9패로 3위를 달리고 있다. 그야말로 동부의 상전벽해다.
그 중심엔 윤호영이 있다. 윤호영의 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동부가 지난시즌 부진에서 벗어난 것도 윤호영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모두가 입을 모은다. 윤호영은 시즌 평균 9.1득점을 기록 중이다. 득점은 그리 높지는 않다. 공격적으로 팀의 해결사는 아니다. 하지만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며 승리를 돕고 있다. 경기당 7.1개의 리바운드는 국내 선수 중 2위다. 블록슛은 1.11개로 전체 3위. 수비에서 큰 도움을 주면서 김주성 사이먼과 함께 높은 동부산성을 쌓을 수 있었다. 동부는 평균 71.4득점으로 전체 꼴지의 득점력을 보이지만 평균 68.2실점으로 최소 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강력한 수비의 힘으로 상대를 무너뜨리는 팀이다.
동부의 재건에 앞장선 윤호영이 12월 넷째주 '스포츠조선-LG전자 프로농구 테마랭킹' 토종 포워드 부문 랭킹 집계 결과 1위를 차지했다. 지난 집계에서 모비스의 문태영을 제치고 1위에 오른 뒤 2회 연속 최고 토종 포워드로 올라섰다. '스포츠조선-LG전자 프로농구 테마랭킹'은 스포츠조선 농구 전문기자 8명의 현장 평가와 프로농구연맹(KBL)의 공헌도 평가를 토대로 한 데이터로 평가한다.
1위 모비스의 에이스인 문태영이 636.61점으로 2위에 올랐고, 3위는 오리온스의 신인 이승현이 차지했다. 김주성이 626.27점으로 4위에 올랐고, SK의 새로운 해결사로 떠오르고 있는 김민수가 540.34점으로 5위에 올랐다. 5명 모두 4위 이내 순위에 오른 팀 소속으로 그만큼 토종 포워드가 강해야 팀이 강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전체랭킹에서는 삼성의 리오 라이온스가 945.37점으로 1위에 올랐다. 팀은 꼴찌를 달리지만 라이온스의 활약만은 좋았다. 지난주 1위였던 SK의 애런 헤인즈(926.42점)와 모비스 리카르도 라틀리프(924.68점)를 제쳤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